[진단] 그랜저에 치이고 K5에도 밀리는 쏘나타...현대차, '극약처방'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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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그랜저에 치이고 K5에도 밀리는 쏘나타...현대차, '극약처방' 내릴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8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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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오는 12일까지 5일간 아산공장 가동 중단
고급차 강세 등으로 그랜저가 쏘나타급으로 인식

쏘나타의 판매부진 여파로 아산공장이 또다시 멈춰선다. '국민차' 쏘나타의 잇단 굴욕이다.

현대차는 오는 12일까지 5일간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8일 공시했다. 아산공장에서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와 쏘나타 2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 중단 사유에 대해 "시장 수요감소에 따른 탄력적 생산 공급"이라면서 "적정 재고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12월23일부터 1월7일까지 같은 이유로 아산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쏘나타. [사진=현대차]
쏘나타. [사진=현대차]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판매 부진 여파로 잇단 생산 중단이 결정되면서 쏘나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때 '국민차'로 명성이 높았던 쏘나타는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거둬 우려를 키웠다. 작년 쏘나타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6% 감소한 6만7440대에 그쳤다. 동급 차종이자 경쟁 모델인 기아 K5(8만4550대)에도 크게 밀린 것이다. 

올해도 실적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쏘나타는 1월 3612대, 2월 4186대 등 총 7798대가 팔렸다. 그랜저는 같은 기간 1월 8081대, 2월 8563대 등 총 1만6644대로 쏘나타 판매량의 두 배 이상이었다. 2월 판매량 기준 기아 K5(5547대)와의 격차도 여전했다.

업계에선 국내 자동차 시장이 대형차와 소형차로 양극화되는 가운데, 그랜저가 중산층 세단의 표준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부분이 쏘나타의 '애매한' 입지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등 고급차 강세로 그랜저가 쏘나타급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에 현대차그룹이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최악의 경우로 쏘나타 라인업을 없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5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출시 이후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으며 쏘나타와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현대차가 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서두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의 부분변경 모델은 통상 풀체인지 모델 이후 3년 전후로 출시된다. 쏘나타 7세대 모델의 경우 2014년 3월 출시됐고, 부분변경 모델은 2017년 3월에 나왔다.

이날 아산공장의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가 어떤 극약처방을 내놓을지를 두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001년부터 12번이나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했던 쏘나타가 향후 역사 속으로 살아질지, 현대차가 K5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신형 쏘나타로 승부수를 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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