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5' 완판 행진에 시름 깊어지는 르노·한국지엠·쌍용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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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완판 행진에 시름 깊어지는 르노·한국지엠·쌍용車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2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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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닉5사전계약 첫날 2만4000대...유럽서도 초도 물량 완판
- 본사 물량만 바라보는 르노삼성...한국지엠, 본사 전기차 배정서 제외
- 쌍용차, 납품거부로 한 달 셧다운...상반기 전기차 출시 '불투명'

현대차의 야심작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 등 '외국계 3사'는 국내 생산 전기차가 전무하다시피해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5는 첫 날에만 2만3760대가 예약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럽에서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최근 아이오닉5 3000대에 한해 사전계약을 받은 결과 목표의 세 배가 넘는 1만여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첫 모델로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회사 측의 예상보다도 더 높은 계약건이 접수되며 올 한 해 전기차 시장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이 같은 흥행은 아이오닉5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충전 성능 등 높은 경쟁력이 배경이란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격적인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지만 경쟁 모델들이 기존 SUV 디자인 라인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폭스바겐 ID 4, 볼트 EUV 등 다른 신형 전기차 대비 경쟁력이 높은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5의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km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 주행이 가능하다.

반면, 외국계 3사는 국내 생산 전기차가 전무하다시피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사 모두 지난해 적자에다 뚜렷한 돌파구도 없는 상황이다. 

우선 르노삼성차는 본사 물량만 바라보고 있다. 전기차 자체 개발은 엄두도 못 낸다는 얘기다.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지난해 생산 대수는 3000대도 넘지 못했다.

최근 본사 임원이 물량 확보를 위해서라도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지만, 이는 오히려 노조의 반발을 키우는 꼴이 됐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달 24~25일 부산공장을 방문해 "새로운 차종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서바이벌 플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부산공장에 생산 물량이 없기 때문에 고정비가 올라간 것"이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본사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들어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한 데 이어, 2년차 미만 입사자를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가는 '서바이벌 플랜'에 돌입한 바 있다.

한국지엠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GM 본사는 203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기차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지엠에는 전기차 생산 물량을 한 차종도 배정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한국 공장의 낮은 생산성 등을 해당 이유로 지목한다. 다만 노조 측은 부평2공장을 전기차 생산 기지로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쌍용차 회사 전경.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기필코 상반기 준중형 SUV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 유치를 기반으로 기업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일부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거부로 전 공장이 한 달가량 셧다운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날 쌍용차는 "납품 거부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3월 2일부터 평택 및 창원공장 생산 라인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산은 재개됐으나 회생절차가 원활히 진행돼 코란도 기반의 전기차가 나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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