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시장, 타이거 우즈가 '쥐락펴락'...사고차량 블랙박스 조사결과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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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시장, 타이거 우즈가 '쥐락펴락'...사고차량 블랙박스 조사결과에 '시선집중'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4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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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우즈가 몰던 GV80 블랙박스 확보...과속, 졸음 등 여러가능성 제기돼
외신, 차량 내부 멀쩡해 제네시스 안정성 보도...차체 결함 발견시 이미지 타격 불가피
2월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 전년동기比 51% 증가...연내 GV70도 투입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 경찰이 우즈가 몰았던 제네시스 GV80의 블랙박스를 확보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량이 지난달 급등한 가운데, 이번 블랙박스 조사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안관실은 전복사고가 난 제네시스 SUV에 장착된 블랙박스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존 슬로글 부보안관은 "(사고 원인에 대한) 답을 원하기 때문에 차량 사고가 나면 블랙박스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다운로드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달 23일 LA 카운티의 내리막 곡선구간 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진 우즈는 복합 골절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LA 체류 기간에 현대차로부터 GV80을 빌려 이용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이번 사고가 단순 교통사고인지 아니면 마약 등 특정 원인에 의한 사고인지를 조사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최근 USA투데이와 폭스뉴스 등 일부 외신들은 차량 포렌식 전문가들의 의견을 토대로 우즈가 사고 당시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과속에 따른 사고 가능성 역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블랙박스에 더 자세한 정보가 기록돼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P통신도 "현대차 력셔리 브랜드 GV80은 새로운 버전의 블랙박스를 장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블랙박스에는 당국이 조사할 귀중한 보물 자료가 있다"고 보도했다.

GV80. [사진=제네시스]
GV80. [사진=제네시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블랙박스의 조사 결과에 쏠리고 있다. 

미국 시장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제조사 역시 이번 사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미 언론 등은 사고 당시 차량 내부가 멀쩡한 점을 들어 차량의 안전성을 보도하기도 했지만, 만약 차체에 결함이 발견될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은 편의와 안전 사양이 대거 적용된 모델이다. 이 차량에는 에어백 10개와 운전자가 졸면 경보를 울리는 '운전자 주의 경보'(DAW), 장애물과 충돌을 막는 '회피 조향 보조',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등 안전기능이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2402대)이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가운데, '우즈를 살린 차'로 현지에서 주목 받고 있는 GV80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제네시스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타이거 우즈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지, 아니면 그 반대의 결과를 초래할지는 지켜볼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연내 브랜드 두 번째 SUV인 GV70을 투입하며 미국 판매확대에 나선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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