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에너지 화폐'가 될 '수소'에 힘 싣는다..."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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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에너지 화폐'가 될 '수소'에 힘 싣는다..."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총력"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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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상반기 중 SK, 포스코와 수소위원회 설립
연료전지 발전사업에도 적극 나서...두산퓨얼셀, LS와 협업
수소차 '넥쏘' 판매 확대 드라이브...중국 수소시장 선점 '액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종산업, 정·재계,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소 시장의 판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은 올 상반기 최고경영자 협의체인 '한국판 수소위원회(가칭)' 설립을 추진한다. 국내 수소사회 구현에 수소위원회의 핵심적인 역할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앞서 지난 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우선 현대차는 SK가 생산한 수소를 기반으로 수소전기트럭을 생산키로 했다. 이 중 약 1500대를 SK 사업장에 투입한다. 또 전국 SK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수소 충전소 설치를 위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의선 회장은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SK그룹과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사회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2월에는 현대차그룹이 포스코그룹과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발전사업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0월 두산퓨얼셀과 수소연료전지 분산발전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LS일렉트릭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 개발·공급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에너지 보급 확대에 주력한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주요 그룹들과 잇따라 수소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개별 기업을 넘어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앞선 수소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혼자 힘으로 전 세계적인 수소 에너지 전환을 이끌 수 없어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수소 생태계 안에서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유도하며 전체 수소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한국 정부도 보조를 맞춘다. 수소차와 생산기지, 연료전지 등 수소경제 예산으로 8250억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수소차 '넥쏘' 판매 확대 드라이브...중국 수소시장 선점 '액셀'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의 판매 확대를 결정하며 수소차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넥쏘의 생산량을 지난해 6459대에서 두 배 이상인 1만7000여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넥쏘의 판매량 증가에 탄력을 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넥쏘는 올 1∼2월 국내에서만 710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했다. 글로벌 누적 판매는 지난 1월까지 총 1만2953대다.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해외 판매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소차의 친환경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현대차 호주 법인은 넥쏘 20대가 호주연방수도특별구(ACT) 주정부에 리스 형태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퀸즈랜드 주정부에도 넥쏘 5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넥쏘가 호주 공무원들의 관용차로 현지 도로를 달리면서 대중들에게 수소차의 친환경성을 알리는 효과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호주 정부 공급을 계기로 민간 시장에서도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단 호주 시장의 정식 출시는  2~3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상해전력, 상해순화, 융화전과 등 삼각주 지역, 징진지 지역 파트너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안타이과기, 허강공업기술과는 징진지 지역 수소전기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게다가 현대차는 중국 광저우에 첫 해외 수소 연료전지 생산기지 건립에 나서면서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저우 생산기지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되며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다.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광저우 수소연료전지 생산기지 조감도.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광저우 기지 건설을 계기로 수소차를 비롯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또한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2035년경까지 수소차 누적 보급대수를 100만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세계 최대의 수소차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또한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중국의 제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진행되는 시기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전지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철도와 선박, 드론, 발전 등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수소사회, 그리고 글로벌 수소 생태계 내에서 현대차그룹의 역할에 기대가 모아진다"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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