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적자 이어온 현대모비스 전기·수소차사업, 매출 고성장으로 '흑자' 전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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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적자 이어온 현대모비스 전기·수소차사업, 매출 고성장으로 '흑자' 전환하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23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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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동화 매출 고성장에도 흑자 전환에는 실패
올해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 확대로 원가 구조개선 기대
올 하반기 전동화 수익성 개선 본격화 전망...기업가치 상승 촉매제 되나

현대모비스의 수소&전기차(이하 전동화)사업이 성장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올해 전동화 부문 첫 흑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비중 11%에서 올해 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의 작년 4분기 전동화 부품 매출은 1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 성장했다. 작년 3분기에 분기 최초로 전동화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 부문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PE모듈과 배터리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2025년까지 연평균 24%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매출액 12조원, 매출비중 22%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동화 부문 흑자 전환에는 여전히 실패했다. 지난해 전동화 부문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4분기에도 소폭의 적자흐름이 지속된 것이다.

회사 측은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현재 전동화 부분은 낮은 한 자릿대의 적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료 한화투자증권]

올해 전동화 흑자 이룰까

증권가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던 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이 올해 흑자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양산이 임박한 가운데, 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공용화 부품의 증가, 설계 비용 감소 등 원가 구조의 개선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올해 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생산 확대와 맞물려 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메리츠증권은 전동화 부문의 사업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조립'에서 '제조'로 사업 구조가 변화하며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자 리포트에서 "현재 모비스의 전동화 부문은 극히 낮은 수익성의 조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올해 출시될 2세대 순수전기차부터는 직접 개발 양산하는 핵심부품 공급이 이뤄지며, 이로써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는 제조 사업 비중이 확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또 "모비스는 순수전기차의 가치 사슬 내에서 가장 높은 평균판매가격(ASP)의 EV 파워트레인을 담당하고 있다"며 "가파른 외형 성장이 보장된 전동화 사업부의 흑자전환 실현은 기업가치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사업 목적에 항공모빌리티와 로봇 부품 제조·판매를 추가하며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해당 내용을 공시했으며 다음달 24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작년 12월 미국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도 수익성 향상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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