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타 꿈꾼다"...게임업계, e스포츠 판 키우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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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스타 꿈꾼다"...게임업계, e스포츠 판 키우기 '올인'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2.25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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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기 유지 위해 e스포츠 리그 필수적
e스포츠 투자 위한 자금력 차이로 게임사 사이 격차 벌어질 가능성도
e스포츠 경기
e스포츠 경기 현장 사진.

'제2의 스타크래프트'를 꿈꾸는 게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e스포츠 리그를 키우며 자사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고 수명을 늘리겠다는 셈으로 풀이된다.

25일 게임업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게임 기업들의 e스포츠 리그 육성은 자사 게임의 흥행을 위해 필수적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와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e스포츠 리그를 활성화시켜 출시된 지 10년이 지난 후에도 전성기를 누린 바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사례들을 벤치마킹해 게임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최근 e스포츠 투자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이 지난 2020년 개최된 크고 작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모두 합하면 15개가 넘는다. 이어 2월 들어 진행되고 있는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의 총상금은 39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크래프톤의 e스포츠 리그 키우기 전략은 지난 2020년 전통 스포츠 리그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과 맞물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근 개최된 동아시아 지역 통합 e스포츠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가 일일 최대 시청자 수 6만명, 누적 28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넥슨의 '카트라이더' 또한 e스포츠 리그를 통해 톡톡한 성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 게임이다.

카트라이더는 지난 2004년 출시된 넥슨의 대표 게임이자 장수 게임인데, 꾸준히 리그가 흥행하고 문호준 등 슈퍼스타를 발굴한 점이 게임의 인기가 유지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넥슨은 모바일 버젼으로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놓고서도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한다. 

그동안 e스포츠 리그는 대부분 PC게임으로 이뤄져 있다는 한계점이 존재했는데, 넥슨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적인 e스포츠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e스포츠에 도전하는 다른 모바일 게임 또한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격투 게임 최고봉으로 불리는 '철권' 역시 e스포츠 리그의 수혜를 받은 대표 게임이다.

철권 시리즈는 아케이드 오락실의 몰락과 함께 인기를 잃어가던 상황 속에 놓여 있었는데, '아프리카TV'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철권의 인기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 철권 리그'를 시즌 3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데, '철권7'이 아프리카TV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철권 IP의 인기를 되찾을 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e스포츠 리그의 성공을 위해서는 게임 콘텐츠의 지속적 업데이트, 밸런스 조정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고착화된 경기 패턴과 밸런스 유지 실패는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유발시켜 게임 자체의 인기도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블리쟈드의 '오버워치'는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며 '오버워치 리그'라는 거대한 e스포츠 판까지 마련했지만, 게임 자체의 업데이트가 더딘 속도로 진행되고 캐릭 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등 안일한 운영으로 인해 리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e스포츠 리그가 부흥함에 따라 리그를 개최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대형 게임사와 그렇지 않은 중소형 게임사 사이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있다.

이는 e스포츠 리그를 가진 소수의 게임으로 유저들이 몰리며 중소형 게임사의 게임이 주목받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리그는 흥행을 거두기만 한다면 게임 유저 수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어 좋은 수단이다"면서도 "하지만 e스포츠 리그를 개최하기 위한 투자 금액의 규모가 커 중소 게임사에게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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