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e스포츠 판 키우기로 '배그' 인기 되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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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e스포츠 판 키우기로 '배그' 인기 되찾기 안간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2.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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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유저 급증하며 배틀그라운드 인기 하락
e스포츠 공격적 투자 통해 글로벌 관심 되찾을까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배틀그라운드 이미지.

크래프톤이 e스포츠 리그 활성화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위상을 다시 올려놓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3일 게임업계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e스포츠 투자를 주무기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경쟁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수명이 10년도 더 됐음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 리그의 꾸준한 흥행을 바탕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최전성기를 누렸다. 300만명이라는 스팀 역사상 최다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적인 성과를 거뒀다.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은 지난 2017년 9억 달러(한화 약 1조원), 2018년 10억2,800만 달러(한화 약 1조 1,400억원)에 달한다.  

'배틀그라운드'는 당시에는 생소한 장르였던 배틀로얄과 FPS의 장점이 결합된 게임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불법 프로그램(핵) 사용자가 급증하고 이를 회사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배틀그라운드'의 위상은 급격하게 추락했다. 랭크 시스템의 도입이 늦어지며 헤비유저들을 위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크래프톤은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다. 크래프톤은 2020년에도 매출 1조를 넘기며 전년 대비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분기별로 살펴보면 실적 감소세를 관측할 수 있어 2021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2020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1분기 매출 5,082억원, 2분기 3,791억원, 3분기 3,498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주춤한 점이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게임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90%를 넘어가는 만큼, 해외 팬들을 붙잡지 못한 것이 크래프톤의 가장 큰 실책이라는 의견이다. 덧붙여 인도에서 지난해 9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가 중국 관련 이슈로 인해 금지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결국 크래프톤은 e스포츠 판을 키우는 방식으로 '배틀그라운드'에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개최된 크고 작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모두 합하면 15개가 넘는다. 상금 규모도 크게 확대돼 오는 2월 열리는 'PUB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의 총상금은 39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이 전략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전통적인 스포츠 리그가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점과 맞물려 호성적을 거뒀다. 최근 열린 동아시아 지역 통합 e스포츠 대회인 '펍지 위클리 시리즈'가 일일 최대 시청자 수 6만명, 누적 시청자 수 280만 명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성을 입증한 것이다.

한편 크래프톤이 글로벌 대회를 개최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선수들의 비자 발급이 복잡해졌고 자가격리 문제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이번 글로벌 오프라인 대회 개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는 e스포츠 팬들도 많아지고 있다. 2월 글로벌 대회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향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국산 게임 최초로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시킬 계획까지 세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 리그의 흥행도가 게임 자체의 인기에 직결되는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크래프톤의 e스포츠 투자 또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오프라인 국제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리스크를 짊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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