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모두가 '모바일' 외칠 때 검투스가 'PC'로 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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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모두가 '모바일' 외칠 때 검투스가 'PC'로 향한 이유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2.04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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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올엠' 인수하며 PC 게임 경쟁력 확보
게임 라인업 넓혀 수익 다각화 이뤄내야
컴투스 '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사진=컴투스>
컴투스 '서머너즈 워' 대표 이미지. [사진=컴투스]

지난 몇 년 동안 게임업계 최대 화두는 '모바일'이었다. 대다수의 대형 게임기업들이 자사 IP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인해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게임 수준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 유저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덧붙여 모바일 게임에서 과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PC 게임보다 용이하다는 점도 게임사들의 모바일행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컴투스는 최근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모바일 게임 영역에서 한 발 나아가 PC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마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컴투스가 PC로 영역을 확장하는 배경을 놓고 관심을 모이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유력 게임 개발사인 '올엠'의 지분 약 57%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컴투스 측은 올엠의 PC 게임 개발 역량과 유명 게임 IP를 확보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올엠의 대표작은 '크리티카 온라인'으로 201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70여 국가에서 2천만 이상의 회원이 플레이한 게임이다. 지난 2019년에는 스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콕'이 일상화되며 PC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헤비 게이머'들이 늘어난 점이 컴투스가 PC 게임 부분에 진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밸브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살펴보면 PC 게임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팀에 따르면 2020년 게임 판매량과 플레이시간이 2019년 대비 21.5%, 50.7% 증가하는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때문에 컴투스가 PC 게임 부문 역량을 키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PC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인 자체 엔진을 마련하는 일에 있어서도 올엠은 이미 자체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컴투스가 전략적인 선택을 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컴투스는 게임 라인업을 넓혀 수익원 다각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도 가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의 누적 다운로드는 1억1,600만 건을 돌파했는데, '서머너즈워' 단일 게임을 통한 매출이 컴투스 매출 전체의 약 70%로 추정된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서머너즈워'의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리고 올엠을 인수한 일 역시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는 이번 올엠 인수를 통해 이와 같은 장기 성과를 이끈 PC 게임 개발력, 특히 자체 엔진 개발 및 다양한 상용 엔진 활용 등의 기술력을 확보하며, 자사 게임 IP의 멀티플랫폼 확장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아울러 올엠이 준비하고 있는 신작 게임 개발과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상호 협력 또한 적극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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