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삼성카드가 허리띠 더 졸라매는 까닭은 시급한 수익성 개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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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삼성카드가 허리띠 더 졸라매는 까닭은 시급한 수익성 개선 때문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12.07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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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삼성생명 중징계 확정 시 신사업 진출 차질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사진=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사진=삼성카드]

삼성카드의 신사업 추진에 제동에 걸린 가운데 수익성 개선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 3분기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삼성카드는 비용 감축을 이어가며 실적 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3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요양병원 암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삼성생명에게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열린 제재심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금감원은 이에 다시 제재심을 열고 삼성생명에 대한 보험업법상 대주주 거래제한 및 기초서류 기재사항 준수 의무 위반으로 '기관경고' 조치와 금융위원회에 과징금 및 과태료 부과를 건의했다.

제재심에 법적 효력은 없으며, 금융감독원장 결재 및 금융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 단계가 남아있는 상태다. 

삼성생명의 중징계 확정시 삼성생명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카드의 신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삼성카드에 대해 대주주에 대한 형사소송·제재절차 진행 등을 이유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보류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내년 2월 허가제로 변경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마이홈’에 자산조회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관련 서비스 제공을 진행해온 삼성카드의 사업 추진에는 제동이 걸리게 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기사업자로서 영위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의 라이선스 취득에 있어 대주주 허가요건의 심사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으나 비용을 줄인 '불황형 흑자'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업수익은 772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894억원(10.4%) 줄었지만 같은 기간 1234억원(19.3%) 줄어든 영업비용 감소 폭이 더 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3억원(44.4%) 늘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사업이 시급한 상황에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삼성카드는 실적 방어를 위해 비용 줄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말 삼성카드 현금서비스 잔액이 약 1조400억원으로, 평균금리는 19.3% 내외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 전체 현금서비스 자산의 약 40~50% 정도가 대출금리 20% 이상일 것으로 유추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4%p 인하되므로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약 1.5~2.0%p 가량 하락할 전망"이라며 "현재 현금서비스 대출잔액이 약 1조원이므로 연간 약 150~200억 원 내외의 손익 감소 영향은 불가피할 듯하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므로 2021년에는 약 80~100억원의 손익 감소 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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