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실적 매직' 삼성SDI, 전영현 사장 연임 첫해 성적도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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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 '실적 매직' 삼성SDI, 전영현 사장 연임 첫해 성적도 '훨훨'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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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사장, 2017년 부임 이후 실적 향상 지속
갤럭시노트7 여파 수습, ESS 화재 악재 때도 선제적 대처 보여
지난해 연임 성공해 2023년까지 임기 보장… 무난히 이어갈 듯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무풍지대'인 계열사가 눈에 띈다.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재료 등을 생산·판매하는 삼성SDI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 악재에도 연임에 성공하며 오는 2023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인사 때마다 나오는 '변화'와 '안정'이란 화두가 무색하리만큼 임기 내내 실적이 좋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7월 1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강조했다. [사진=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7월 1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창립기념사를 통해 '초격차 기술 중심의 새로운 50년'을 강조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872억원, 영업이익 267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영향을 봤다. 내년은 전기차 시대의 원년이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성장성이 뚜렷한 만큼 실적 상승 추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SDI 실적은 전 사장이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이후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당시 2016년 8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서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배터리를 납품했던 삼성SDI의 내부 사정이 어지럽던 때였다. 갤럭시노트7은 그해 10월 11일 단종 조치되고, 삼성전자는 폭발 원인을 배터리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폭발 화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체된 자리를 맡게 된 셈인데, 그만큼 중요한 인사였다. 전 사장은 취임 첫해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 사장은 임기 첫해부터 중대형배터리 시장 확대에 맞춰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2018년 중대형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예상해 취임하자마자 2018년 말 가동이 예정됐던 유럽 배터리 공장 양산을 상반기로 앞당기는 등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데 의지를 보였다.

물론 흑자 전환에 기존 수주했던 사업과 생산 투자 효과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2017년 2월 중국 우시법인 편광필름 생산공장, 5월 헝가리법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이 각각 준공되는 등 여건도 좋았다. 여기에 아직 수익성이 나오지 않던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전 사장의 결단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수익원을 다양화한 이후 2018년 실적은 극적 반전을 이뤘다. 이해 매출 9조1583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하면서 2004년 영업이익 7755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지난해에는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ESS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 대부분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였다. 그해 국정감사에 삼성SDI 부사장이 출석하는 등 질타가 이어졌다.

이 당시에도 전 사장은 상대적으로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재 원인이 배터리라고 밝혀지기 전인 지난해 10월 국내 전 ESS 사이트를 대상으로 특수 소화시스템을 갖추는데 1500~2000억원가량의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당시 "화재 원인이 무엇이든 배터리 사업을 하는 업체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며 "ESS 산업을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특수 소화시스템을 만든 만큼 국내 ESS 생태계가 하루빨리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특수 소화시스템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 4622억원을 기록했던 삼성SDI는 올해에는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인 7000억원 이상의 성적을 무난히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시장 자체에 대한 기대감과 고공 행진하는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SDI 주가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다. 삼성SDI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55만원으로 이날 사상 최고치인 56만3000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주가 등 지표만 놓고 보면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이 부임한 이후 굉장히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며 "인사라는 게 늘 변수가 있는 법이지만, 무난히 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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