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없는’ 삼성SDI, 배터리 삼국지 조용한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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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없는’ 삼성SDI, 배터리 삼국지 조용한 강자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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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LG화학·SK이노베이션과 비교해 악재 없어
조용하게 끌어올리는 실적… 전기차 배터리 흑자 전환도 '임박'

삼성SDI가 조용한 선전을 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1~3분기 동안 매 분기 2배 가까운 영업이익 증가를 이뤘다. 무엇보다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경쟁 기업들과 비교하면 변수로 작용할 불확실성이 보이지 않는 점도 삼성SDI의 매력이다.

14일 증권가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삼성SDI는 올해 3분기 20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삼성SDI의 실적은 지난 1분기 540억원, 2분기 1038억원으로 분기마다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이번 3분기 전 부문에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매출액에서 75%의 비중을 차지하는 전지 부문의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먼저 중대형 전지 중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전년보다 50% 넘는 매출 증가를 이룰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된 영향을 받았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도 플래그십 스마트폰와 전동공구 수요가 회복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룰 전망이다. 매출의 25% 수준을 차지하는 전자재료 부문에서도 TV와 노트북 등 IT(정보기술) 제품들의 수요 덕을 보게 됐다.

삼성SDI는 올해 1~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였던 점유율이 6.3%로 증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선전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은 10.7%에서 24.6%, SK이노베이션은 1.8%에서 4.2%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삼성SDI가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배터리 부문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불확실성이 적다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은 각종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국토부가 코나 EV의 화재로 리콜을 결정하면서 이를 '배터리 문제'로 지목해 곤혹스럽게 됐다.

LG화학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가 났다"며 "현대차와 공동으로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아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 셀 불량이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정면 반박해 진실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 지을 예정인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배터리 분야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불매운동까지 예고하는 등 물적분할 방식을 두고 일어나는 잡음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미국 국제무역의원회(ITC)에서 벌이고 있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를 앞두고 고심해야 하는 처지다. 이달 5일로 예정됐던 최종 결과 발표일이 오는 26일로 연기되면서 합의 시한은 벌었지만, 별다른 합의 기류는 보이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월 조기패소 판결을 받은 만큼 시장에서는 변수가 없는 한 LG화학이 최종 판결에 승소할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달리 삼성SDI는 이슈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조용한 선전 속에 삼성SDI가 높은 비율의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올해 전반기 동안 연구개발에 4091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매출액 비율로 따지면 8.26% 수준이다. 꾸준히 7~8%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해왔다.

삼성SDI 관계자는 "회사가 기술개발을 상당히 강조해 비중 있게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3분기에 계절적 요인으로 사업이 성장하는 측면도 있고,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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