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흑자 온다’ 삼성SDI, EV·ESS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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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흑자 온다’ 삼성SDI, EV·ESS 성장세 지속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7.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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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확대·ESS 회복 힙입어 중대형전지 흑자전환 기대감
올해 3분기부터 이익 실현 기대… 소형전지 분위기도 좋아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지난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올 한해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 전환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당장 2분기 실적은 정체가 예상되는데, 하반기부터는 이익 실현이 기대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각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그동안 투자해 온 중대형 전지 부문이 결실을 보고 있다.

삼성SDI는 SNE리서치가 2일 내놓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순위에서 4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3대 강자인 LG화학, CATL, 파나소닉에 이은 순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단계 증가한 기록이다.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1.6GWh에서 올해 2.1GWh로 33.4% 늘어 세계 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성장세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의 판매 증가 영향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중국의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 등의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성SDI는 유럽 환경 규제에 따른 전기차 보급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경제위기 속에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부터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차량 1대 당 연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를 2015년 130g/km에서 올해 95g/km으로 강화했다. 유럽 완성차 협회들이 코로나19로 힘들다며 규제 시행을 늦춰달라고 호소해 검토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큰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오히려 EU의 코로나 대응 경기 부양안의 초점은 전기차 등 녹색산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벤츠, BMW 등 굵직한 내연기관차 업체가 있는 독일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제외하고, 전기차 구매보조금만 56억 유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도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하고 중고차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실현이 가능해 보인다”며 “미리 수주해 놓은 물량 등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2021년 추가 생산능력 증설 필요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는 화재로 몸살을 겪었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도 미국 시장에서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ESS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기차와 ESS 배터리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를 기점으로 중대형전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형전지에서도 하반기에 스마트폰 업황과 전동공구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배터리 어플리케이션 다변화도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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