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자동차 업계, 전기차 화재는 '필연적 성장통'...발빠른 리콜은 생태계 '예방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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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자동차 업계, 전기차 화재는 '필연적 성장통'...발빠른 리콜은 생태계 '예방주사'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1.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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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계 탑재 차량 리콜 잇따라… K-배터리 '위기' 지적
산업 초창기 과정서 겪는 성장통… 발빠른 리콜 생태계 도움 의견도

전기차 산업이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들의 리콜을 결정하면서 K-배터리 산업의 위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를 섣부른 해석이라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산업 초기 단계의 발빠른 리콜이 화재 원인 규명을 명확히 하고 대책을 마련해 기술개발을 이룰 수 있는 '예방주사'라는 평가도 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났다. [사진=연합뉴스]

K-배터리 산업 위기설은 국내 업계 배터리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에서 리콜 결정이 잇따르면서 불거졌다. 중심에 선 기업은 LG화학이다. 지난달 현대차 코나 EV 7만7000대에 이어 지난 15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EV 6만8667대에 탑재된 배터리가 LG화학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위기감을 높였다.

삼성SDI 역시 지난 8월 포드에서 진행된 쿠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2만7000여대 리콜 결정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유럽 언론 등이 포드가 삼성SDI에 쿠가의 배터리 결함 관련 손해배상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면서 삼성SDI 측이 당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 결정이 소비자 불편을 재빨리 해소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화재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다. 현재 현대차 코나 EV와 GM 볼트 EV의 경우 완충을 제한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조치 등을 하고 있다. 리콜 결정 이후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리콜 결정이 기존 분위기와는 달리 발빠르게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작은 문제라도 해결하고 가자는 완성차 업계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뜻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 코나의 경우 리콜 충족 기준 불량률 0.5~0.7%의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른 조치를 내린 것은 전기차 원년을 앞두고 악재를 털고 가자는 의미"라면서 "소비자와 솔직하게 소통하고, 빠른 결단을 내리자는 판단을 정의선 회장 체제로 가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역시 "전기차 산업이 커가면서 리콜이 자주 생겨나게 될텐데, 현재 K-배터리가 위기라는 건 섣부른 판단"이라며 "리콜 이후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사고 예방과 기술 발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배터리 업계 역시 최근의 리콜을 산업이 발전하면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인식하는 측면이 컸다. 리콜이 앞으로 더 잦아질 거라는 관측도 내놨다. 다만, 주목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그 발생 빈도가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복합 원인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련 업계 공통의 해결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성장 산업이고 그에 따른 주목도가 높은 만큼 화재 이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큰 것 같다"며 "완성차와 배터리 제조사뿐 아니라 소재 기업들까지 함께 협력해 경각심을 갖고 풀어갈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리콜 과정에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가 공방을 자제하고, 합심해 문제를 풀어내자는 공조 원칙이 우선시 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발빠른 리콜 조치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예방 주사 성격이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호근 교수는 "배터리가 연구실에서 완벽한 기준을 충족해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자동차의 진동과 충격, 흔들림에 따른 상황까지 구현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성장하는 시장에서 살아 남으려면 단순한 협력사 관계를 넘어 기술 교류와 정보 교환, 협력을 통한 빠른 대처 등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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