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 K 배터리 산업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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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서 잇따르는 전기차 화재… K 배터리 산업 '곤혹'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10.1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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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나 리콜로 LG화학 곤혹… 국토부 '배터리 문제' 지적에 즉각 반박
BMW·포드 등 삼성SDI 배터리 탑재 해외 업체 리콜도 이어져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코나 EV.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뿐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BMW 등 해외업체들도 안전성 문제에 시달리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화재 사고나 안전성 문제가 배터리라는 직접 원인이라고 특정하긴 어렵지만,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곤혹스러운 처지다.

14일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7842대다.

NHTSA는 "화재 피해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1위 업체로 올라선 LG화학에는 악재다. GM 볼트 전기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가 화재 사고 여파로 국내외에서 7만7000대 규모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 전기차에도 LG화학 제품이 들어갔다.

BMW와 포드에서도 전기차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BMW는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 탓에 2만6700대에 대한 판매 중단과 리콜을 시작했다.

BMW 측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화재 위험성이 커지니 당분간 완충하지 말라"고 고객들에게 권고했다. BMW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 모듈 문제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역시 올해 6월 이전 판매된 쿠가 PHEV에서 총 7건의 화재가 발생하면서 지난 8월 2만7000여대 차량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포드는 쿠가 PHEV와 동일한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SUV 이스케이프(Escape) PHEV 생산을 2021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포드 측은 "배터리 공급업체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포드와 BMW가 리콜하는 차량들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SDI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외에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S'에서 올해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에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여러 장치와 시스템이 장착되는 만큼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코나EV 리콜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을 지목하자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며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를 했다"며 정면 반박한 바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반박에 나서더라도 안전성 문제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을 정도로 높을 만큼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자동차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으려면 배터리 가격과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차량 화재 사고가 일어났을 때 소비자 보호를 위해 빠른 조치들이 나오고 있고, 조사도 이뤄지는 측면이 있다"며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 결함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만큼 배터리 제조사로서는 기술개발과 개선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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