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택배'가 '택배사'에 미치는 영향...'경쟁'인가 '윈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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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택배'가 '택배사'에 미치는 영향...'경쟁'인가 '윈윈'인가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0.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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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각각 택배사 제휴...'모객효과' 기대
택배사, 제휴시 일반택배 대비 단가 하락... 여러 건 주문 받아 시간·동선 절약
개인택배 비중 전체주문 중 5~10% 가량 차지..."편의점 제휴로 인한 손해 미미"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기 위해 상세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치기 위해 상세정보를 입력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택배의 확대가 택배사 주문 물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택배사들이 수행하던 주문 건수가 편의점택배로 넘어가게 되면서 주문물량을 두고 편의점택배와 일반택배가 경쟁관계에 놓이게 되며, 이에 따라 택배사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택배사가 편의점택배를 수행할 경우 발생한 수익을 편의점·택배사 등이 나눠가지게 되는 구조기 때문에 일반택배주문을 수행하는 것 보다 적은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익명을 요구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택배사 입장에서 일반택배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편의점택배로 발생하는 수익에 차이가 있다"면서 "택배사 입장에서는 택배고객을 편의점택배 측에 빼앗기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말했다.

편의점택배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택배사의 주문 물량이 편의점택배로 넘어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택배사 입장에서는 일반택배의 주문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편의점택배 역시 택배사가 제휴를 맺고 배달하지만 일반택배와 비교했을 때 편의점택배의 수익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택배사의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편의점택배의 성장이 기존 택배사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편의점택배를 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개인'이기 때문에 물량 자체가 전체 택배량 중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개인택배이용자의 주문량은 전체 택배물량 중 약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편의점과 택배사들은 편의점택배는 '윈윈'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측은 택배를 보내러 온 소비자들의 '모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택배사측은 택배물량이 편의점 매장에 모여있어 픽업이 쉽다는 것.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편의점 업체들이 각각 '편의점택배'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CU에 따르면 지난 7~9월 CU의 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6% 증가했다. 

편의점택배와 관련해 편의점 및 택배사들은 서로가 '윈윈관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들은 택배사와 제휴를 맺고 택배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GS25·미니스톱은 대한통운과, 세븐일레븐은 같은 계열사인 롯데택배와, 이마트24는 한진택배와 협업하고 있다. 

택배사들은 '편의점택배'가 일반택배 대비 단가가 낮은 것은 맞지만 여러 건의 택배실물이 매장에 모여있기 때문에 픽업이 쉽고 그로 인해 시간과 동선을 절약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 편의점택배 이용자 대부분은 '개인사용자'로, 개인택배의 비중은 전체 중 5~1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크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택배를 보내기 위해서는 각 가정마다 택배기사가 방문해 택배실물을 받아 배달해야 한다. 편의점택배의 경우 기사가 여러 집을 방문할 필요 없이 편의점 매장을 가면 여러 건의 물건을 바로 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시간과 동선을 크게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이 택배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마진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편의점업계가 택배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유는 '밀접한 생활 속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다. 또 소비자가 택배를 보내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하면서 추가적인 소비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택배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이 매장에 방문하게 될 경우 '모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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