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 대국민 사과···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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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박근희 대표 대국민 사과···택배종사자 보호 종합대책 마련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10.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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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업무 돕는 분류지원인력 4000명 투입···근무시간 조정·업무강도 완화·산재보험 100% 가입 유도 등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사진 = CJ대한통운 제공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최근 발생한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상품인수에 별도 인력 4000명을 투입할 계획이며, 산재보험 가입에 대해 전체 집배점을 전수조사하고 택배기사들의 100% 가입을 의무화하기로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 논란이었던 작업강도를 완화하기 위해 자동화시설을 확대하며, 상생협력기금을 마련해 택배기사들의 복지확대에 나선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이 모든 사태의 직접적 계기가 됐던 택배기사들의 업무시간을 실질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면,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현재 택배 현장에는 자동분류설비인 휠소터가 구축돼 있어, 분류지원인력을 추가 투입하면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500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예상하고 있으며, 채용 등의 구체적 내용은 집배점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지원인력 투입으로 분류업무에서 놓아난 택배기사들은 오전 업무개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시간선택 근무제도'를 활용하게 한다. 지역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침 7시부터 12시 사이 업무개시 시간 조정이 가능해져, 전체 노동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기관에 의뢰해 하루 배송 적정량을 산출하고, 택배기사들이 이를 초과해 일하지 않도록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과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택배기사 3~4명이 팀을 이뤄 물량을 분담해, 개별 기사에게 부담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는 초과물량 공유제 도입도 검토한다.

작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휠소터의 오분류 문제 역시 기술개발로 최소화할 계획이다.

산재보험 100% 가입 유도와 함께, 전체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건강검진 주기를 내년부터는 2년에서 1년으로 줄인다. 또 뇌심혈관계 검사 항목도 추가하기로 했으며, 모든 비용은 CJ대한통운이 전액 부담한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에서 이상소견이 있는 택배기사는 집중관리체계를 도입하고, 근로자건강관리센터와 협력해 연 3회 방문상담을 진행한다.

고위험군으로 판정될 경우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집배송 업무 배제 또는 물량 축소 등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택배 현장의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에 이어, 2022년까지는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MP)를 추가 구축한다.

과거 2017년 이전까진 택배 현장의 상품인수작업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하차가 끝날 때까지 컨베이어벨트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상자의 운송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주소로 구분해 골라내야 했다.

서브터미널에 자동분류장치인 휠소터를 전국 181곳에 구축했고, 현재 전체 물량의 95%를 자동 분류하고 있다고 CJ대한통운은 주장한다.

앞서 언급한 소형상품 전용분류장비의 경우, 현재 35곳의 서브터미널에 설치를 마쳤다. 이를 2022년까지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처리 물량 중 소형택배화물 비율은 전체의 90%에 이른다. 따라서 MP 구축은 전체 작업시간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박근희 부회장은 "택배 업무로 고생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택배기사님들의 명복을 빌며, 우선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보고드리는 모든 대책은 대표이사인 제가 책임지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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