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국감 출석...기업결합 위해 '배달통' 운영 손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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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요기요 국감 출석...기업결합 위해 '배달통' 운영 손놨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10.0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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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자사 브랜드 '배달통' MS 의도적 낮췄다는 의혹 제기돼
소상공인 상생안·배달앱 수수료 논의...'B마트·요마트' 골목상권침해 문제 의논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좌)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좌)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우) [사진=연합뉴스]

 

배민과 요기요가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배민·요기요는 기업결합을 위해 꼼수를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외에도 배달앱 입점 소상공인과의 상생안, 배달앱 수수료, 'B마트·요마트' 운영에 따른 골목상권침해 문제 등이 논의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와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 대표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는 기업결합, 배달앱 수수료, 라이더와의 상생 등 배달앱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배달통의 시장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쿠팡이츠의 점유율을 오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배달통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또다른 배달앱이다.

이 의원이 선술한 의혹을 제기한 이유는 '기업결합심사기준' 때문이다. 기업결합심사에서 '신규업체 진입 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에, 우아한형제들-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시장점유율 자체를 낮출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중인 배달통의 시장점유율을 낮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배달통의 점유율 하락세는 2019년 인수합병 발표 시기가 아닌 2018년부터 이미 진행됐다”며 “2018년 이후부터 전략적으로 배달통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더 경쟁력 있는 요기요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도 "양사가 (점유율 낮추기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라며 "요기요와 배달통에 대한 전략 차별화도 여기서 처음 듣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배달앱에 입점한 매장의 수수료 문제도 거론됐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비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수료율에 차이가 있는 점이 지적됐다. 수수료율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는 “원가 차원에서 운영되는 비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에 차이를 두는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대표는 사업 시작 뒤로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배달앱에 입점한 소상공인의 70%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배민의 ‘B마트’, 요기요의 ‘요마트’ 운영으로 인해 골목상권이 침해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마트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냐"라고 물은 뒤, "B마트에선 문구류도 낱개로 판매한다. 이마트와 다이소는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묶음으로만 파는데 B마트는 그렇지 않다. 욕심을 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범준 대표는 "상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상생법이 시대의 흐름을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배달앱) 독점 방지 법안에 대해 국회와 더 소통해서 상생법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배달앱 플랫폼 상생협의체를 통해 배달료를 올리지 못하도록 의견을 전달하며 조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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