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국감 미리보기] 아모레·미샤, 국감 출석 초읽기...가맹점주 불만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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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국감 미리보기] 아모레·미샤, 국감 출석 초읽기...가맹점주 불만 잠재울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0.0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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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미샤, 국감서 오프라인 가맹점 상생방안 내놓을지 주목
온라인 할인 정책과 전용 제품이 최대 쟁점 될 것으로 예상돼

오는 10월 7일부터 22일까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열린다. 여러 유통업계 관계자 및 기업 CEO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감 경제인 증인 채택이 '정치적 계산이 작용된 것'으로 보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는 가운데, 각 위원회 및 의원실에서 업계의 의견 및 대책강구를 위해 업계관계자를 소환하게 된다. 

정무위원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 이윤숙 네이버쇼핑사장을 증인 출석요청명단에 포함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플랫폼 확대에 따른 오프라인 영업 축소로 인한 가맹점주간 갈등 관련으로, 에이블씨엔씨의 미샤 역시 가맹점주와의 갈등 및 불공정거래 관련으로 소환된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중소규모 지역샘물사업자 사업활동 방해 의혹과 관련해 증언대에 오를 전망이다. 네이버쇼핑에게는 코로나19 이후 성장한 이커머스시장과 관련해 정부 갑질근절 대책에 대한 업계 의견 등을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달시장에서의 업계 의견을 듣기 위해 배민과 요기요를 증인으로 부른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등은 배달앱과 자영업자와의 상생방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최고급 명품시계 밀수 의혹을 받는 김회언 HDC 신라면세점 대표, 액상형 전자담배 세금문제와 관련해 김도환 전자담배 총연합회 대변인 등에게 증인 출석을 요청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을 위생관리 관련으로 증인으로 채택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담배 발암성분 위험성 고지 여부, 담배꽁초 쓰레기 책임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복인 KT&G 대표를, 가맹사업 의무와 관련해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에게 각각 국감 증인 출석 요청을 해둔 상태다.

21대 국감에서 프랜차이즈산업, 배달·외식시장, 뷰티업계, 유통채널 등 유통 내 여러 영역의 이슈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지에서는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유통업계의 국정감사 출석 요청을 받은 기업과 관련 이슈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

-편집자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로드숍 1세대 브랜드들을 이끌어온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에이블씨엔씨가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주들과 잦은 마찰을 빚어온 것을 이유로 결국 국정감사 심판대에 오른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업황이 악화되며 온라인화가 뷰티기업들에게 선결과제로 주어진 가운데, 온라인화를 위한 두 기업들의 행보에 대해 오프라인 가맹점과의 상생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두 기업이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묘수를 들고나올 수 있을 지를 놓고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오는 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사업 축소 기조를 보여왔다. 

2019년 말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로드숍 브랜드 매장 수는 2018년보다 5.3% 감소한 2257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의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되며 로드숍 매장 수의 축소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미샤의 매장 수는 지난 2017년 695개에서 지난해 550개까지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어드는 한편 두 기업은 온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전용 제품, 할인 정책을 활발히 펼치며 오프라인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논란을 빚어왔다.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회장은 “가격 차이에서 오는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가맹점은 본사로부터 납품받는 가격이 정해져있다. 유통마진을 생각해서 가격을 마음대로 할인할 수도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런 걸 다 무시하고 저가로 판매를 한다. 이는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믿고 가맹점을 개설한 점주들을 고려해 본사는 형평성 있는 가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이니스프리는 '마이샵', 미샤는 '단골매장' 등 상생 제도를 펼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은 해당 정책들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생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 또한 이 점에 주목해 서 회장과 조 대표에게 이번 국정감사에서 오프라인 로드숍과의 지속적인 상생을 이루기 위한 대책을 중점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실질적인 상생 대책이 등장할 수 있을지를 놓고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가맹점 보전을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80억원 이상의 지원을 펼친데다 에이블씨엔씨 또한 편집숍 경쟁을 위한 눙크와 미샤플러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오프라인 가맹점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지속적으로 가맹점주들과 면담을 가지는 등 적극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감 과정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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