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국제 금값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세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대비 온스당 1.1%(20.60달러) 내린 1949.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 전체로는 3.9% 하락해 지난 6월 초 이후 10주 만에 주간 가격 하락을 나타냈다.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던 국제 금값은 지난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금값 상승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금시장에서도 금값 상승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달 28일 8만100원으로 사상 처음 8만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31억원으로 지난 6월(52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1일 전날보다 온스당 4.6%(93.40달러) 급락한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4월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조짐과 함께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금값 변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시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간 내 코로나19 종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며 금에 대한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는 유지될 것”이라며 “단기간의 숨고르기 이후 연내 온스당 2000달러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