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기 연속 역성장···경기침체 국면 진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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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기 연속 역성장···경기침체 국면 진입하나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07.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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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3분기에 중국과 유사한 경로로 경기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1분기(-1.3%)에 이어 2분기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6.6% 급감하며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순수출의 경제 성장 기여도는 -4.1%포인트로 떨어졌다.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7.4% 줄었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분기 대비 1.3%, 2.9%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위주로 1.4%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이 증가해 1.0%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채소 등 작물이 줄어 9.7% 감소했으며 제조업은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1% 줄었다.

두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통상 경기침체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에서 이와 관련해 "선진국에서는 GDP 성장률이 두 분기 이상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대 초중반으로 떨어져 선진국 수준과 비슷하게 된 만큼 앞으로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면 경기침체 표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3분기에 성장률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의 코로나 진정세를 이어간다면 2분기를 바닥으로 하고 3분기에는 상당 부분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추경, 한국판 뉴딜 등 정책효과와 2분기 성장을 제약했던 해외생산, 학교·병원 활동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기저 영향까지 더해질 경우 코로나가 진정되는 3분기에는 중국과 유사한 트랙의 경기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5%,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반등했다.

홍 부총리는 "3분기 철저한 방역과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 대응해 반드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을 포함한 3차 추경 주요 사업을 3개월 내 75% 이상 신속 집행해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소비·투자·수출 등 부문별 대책을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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