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금융 TF 출범···유명무실 녹색금융기구 되살리까
상태바
녹색금융 TF 출범···유명무실 녹색금융기구 되살리까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8.12 1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2009년 출범 범금융권, 녹색 금융협의회 개점휴업상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융당국이 그린뉴딜을 뒷받침 하기위해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개점휴업상태인 금융권 녹색금융기구가 되살아나게 될지 주목된다.

정부는 민간과 금융이 참여하는 뉴딜펀드, 모험자본, 정책금융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디지털 인프라, 그린·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이 확대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1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그린뉴딜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권과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녹색금융의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고 투자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금융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한 이후 11년이 지나 다시 금융권에 등장하게 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시켰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국내 금융기관들 등 금융단체들은 ‘녹색 금융협의회’를 창립했다.

이후 금융권에서는 친환경녹색적금, 에코마일리지 등 친환경 소비활동을 하면 금리를 우대하는 등의 관련 상품을 출시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결국 이명박 정부 시절 녹색성장 관련 예금, 적금, 카드, 대출 등을 출시했던 은행과 금융회사들이 관련 상품 출시를 멈췄다. 녹색금융 상품은 지난 2014년 4월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출시되지 않았다.

다만, 민간부문에서 녹색금융 활성화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주요 사업계획으로 친환경전략인 ‘에코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녹색산업에 20조원 규모의 투자 및 금융지원 실시, 온실가스 20% 감축 등 구체적인 이행 전략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이사회 내에 그룹 ESG 컨트롤 타워인 ESG 위원회를 두어 그룹 차원의 다양한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하는 선도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엔 코로나19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주요 4대 은행은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 지원에 협조해달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자마자 통 크게 50조원 규모의 투자안을 내놓은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부의 녹색금융 추진방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정부의 역할은 신산업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에 집중해 민간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속가능한 방법이라는 주장이다.

녹색금융은 앞서 대통령 임기 종료 후 관련펀드들이 대부분 문을 닫거나 문폐를 바꿔다는 등 정책 수혜 상품에 대한 시장이 작아진 경험이 있어 기업 입장에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주문하니 금융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이전에 한번 했다가 잘 안됐던 사례가 있어 금융권에서도 ‘용두사미’처럼 돼버리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여전하다"며 "구체적인 것은 좀 더 이야기가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