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IB·대체투자부문 부진속 리테일 효자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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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IB·대체투자부문 부진속 리테일 효자로 떠올라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7.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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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거래대금 일평균 15조 원, 2분기는 그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 주요 기업들 IPO 하반기로 미뤄져, 코로나 여파로 대면 업무 차질
여의도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증권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IB,대체투자부문 부진속에 리테일부문이 효자로 자리메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수익이 좋았던 IB에 밀려 제대로 받지 못했던 리테일 부문이 크게 선방한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반면 IB부문은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예정됐던 주요 기업들의 IPO가 하반기로 미뤄진데다 코로나 여파로 대면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주요 사업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7324억 원으로 1분기 514억원 대비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1분기 거래대금은 상당한 호조세를 보이며 일평균 15조 원을 기록했는데, 2분기는 그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브로커리지수수료수익은 주요 증권사 별로 1150억 원~2000억 원으로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대금급증의 수혜증권사로 키움증권을 꼽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개인 위탁매매점유율 29.2%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일평균 신규계좌 개설수도 지난해 약 2200계좌에서 올해 1분기 9000계좌, 4~5월에도 일평균 8000계좌로 이어지는 등 위탁매매관련 수익의 양호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리테일 수익을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보다 70% 증가한 143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B는 15.6% 감소한 103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각각 70%, 54%씩 증가했다.

리테일 부문 수익이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뒤 저가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 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6조3393억원으로 연초인 1월 2일 29조8559억원 보다 55% 증가했다.

2분기 리테일 부문의 수익 증가를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산관리 상담이 늘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자산관리 상담을 받으려는 고액 자산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을 처분한 자금을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하기 어려워지자 주식시장으로 몰려가는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매매 차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며 비대면 주식 위탁매매, 자산관리 상담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 등 증권사 전통사업이었던 리테일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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