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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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비상등'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6.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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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1분기 당기순익 반토막, 펀드관련손실 1조8531억원에 '발목'
- 연구기관, 감독당국 잇다라 선제적 관리 주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녹색경제신문 DB)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 대체투자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및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오피스, 상가 등의 임대수익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자산 펀드에 신규 투자자금 유입도 지난 1분기 급감했고, 증권사들의 펀드관련 손실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관련 국내 공모 및 사모 펀드 설정액은 지난 11일 기준 24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지난 한해 대체투자 펀드 설정액이 전년대비 60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성장세가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연초 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투자를 위한 이동이 급격히 제한되고,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시장도 위축된 영향이 크다.

실제 업계는 주요 투자원이었던 해외 시장에서의 현장실사가 사실상 금지되는 등 코로나19사태로 대체투자와 관련한 신규 프로젝트가 대부분 중단되거나 미뤄져 한동안 자금 유입이 끊겨 우려를 나타내왔다.

대체투자 펀드 중 해외 비중은 절반이 넘는 52% 수준이다.

아울러 16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50.1%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파생관련 손익과 펀드관련 손익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저조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던 기타자산손익이 큰 폭 하락한 영향이 크게 미쳤다. 1분기 기타자산손실은 88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무려 199.9%(1조7662억원)이나 하락했다.

이 가운데 펀드관련 손실은 1조85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57.5%(2조3714억원)나 급감했다. 다만 외화관련이익과 대출관련이익은 각각 3453억원, 6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5%, 6.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구조 변화로 대체자산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대체투자 확대를 신중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및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오피스, 상가 등의 임대수익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체투자가 주춤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그동안 중단됐던 사업을 필두로 대체투자가 재활성화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다른 대안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바람과는 달리 재유행 우려가 불거지면서 대체투자 관리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게 됐다

앞서 코로나 19사태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위험이 고조되자 연구기관과 감독당국이 잇다라 선제적 관리를 주문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의 부동산간접투자시장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코로나19 충격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불확실성이 높아 국내외 상업부동산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사전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또, 감독당국은 증권사 20여곳에 ‘해외 부동산 투자 및 재매각과 관련한 자체 점검’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각별 관리를 주문했다.

불과 두달전만해도 중국 안방보험이 미래에셋대우에 호텔매각대금 지급 소송을 제기하면서 증권가의 해외부동산 리스크 관리가 주목받기도 했다.

16일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이상헌 팀장은 "향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국내외 주식시장 등 대내외 잠재리스크 요인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특히,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보증 등 부동산 그림자 금융을 상시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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