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100일] 지수 방어는 '동학개미운동'의 힘···동학개미 5월엔 수익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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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100일] 지수 방어는 '동학개미운동'의 힘···동학개미 5월엔 수익낼까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4.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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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발생 100일, 외국인의 매도세를 받아낸 개인투자자 수익은 아직
- 개미 최고 매수 종목인 삼성전자의 반등 미약···향후 외국인 수급 기대
-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산업생태계 전환 수혜주 주목
여의도증권가[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발생 100일이 지나면서 증시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 역사상 여러 기록을 갈아치운 지난 100일에 개인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번 반등장 수익률은 단기적이라 실패했다고 단정지을 순 없고 향후 증시 회복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전거래일인 지난 1월 17일 코스피 지수는 2250.57이었다. 이달 29일 코스피는 1947.56를 기록해 71거래일 동안 303.01p(13.46%) 하락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하루동안 133.56p(-8.39%) 하락하면서 코스피 15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례없는 급락 장세에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하며 연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정부의 코스피 1600 포인트 방어를 목적으로 출범한 증안펀드 조성 시기를 고려하면 오히려 '동학개미운동'의 매수세가 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이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조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3조7천여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여 개인들의 전체 순매수 금액의 37%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고스란히 받아낸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세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개인의 수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삼성전자는 5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9일 코스피 지수가 올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6.41% 상승한 가격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3.61% 오른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증권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최근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새로운 개인투자자는 인터넷 환경의 발달에 따라 각종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똑똑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개인이 투자한 종목이 장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우량주에 투자한 만큼 장기 성과를 봐야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주가 회복을 위해선 외국인 매수가 필수적이지만 현 상황에선 외국인의 참여 시기를 장담할 순 없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5월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29일 대신증권은 5월 증시를 유동성 모멘텀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시장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도 기대할 수 있어 탄력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속에서 실물경제지표 등 대외 굵직한 변수가 많아 또 다시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도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입장도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지수방향성에 따른 투자보다는 개별종목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이끌어 갈 언택트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증권가 조언이다.

하나금투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위기에 살아남은 기업은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식 투자자라면 "가장 유력한 관심종목군으로 반도체, 5G네트워크장비, 인터넷, 유통, 음식료 업체 등의 비대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투자의 경우에는 수익이 높을 수 있겠지만 반복적인 단기 투자를 계속한다면 이는 투자의 기본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동학개미운동에 대한 우려도 밝혔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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