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신 동맹 형성 …‘적도 아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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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 신 동맹 형성 …‘적도 아군도 없다’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0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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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국내 배터리 3사와 ‘전기차’ 관련 협력 활발
한화솔루션과 ESS 사업도… 에너지·환경 기술 경쟁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소 브랜드 하이차저(Hi-Charger). [사진=현대차]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초급속 충전소 브랜드 하이차저(Hi-Charger). [사진=현대차]

에너지·환경 분야에서 기업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분야에서 서로의 필요성에 따른 결합이 일어나는 추세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합종연횡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신 동맹 추세의 선봉에 섰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회담하며 차세대 기술력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지난 27일에는 현대·기아차가 2021년부터 양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LG화학이 공급할 배터리는 현대·기아차가 모두 4차례에 걸쳐 발주할 물량 중 1개 차종에 해당한다. 앞서 1차 물량 공급사로는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됐다.

현대·기아차는 국내 자동차 기업 가운데 전기차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은 그린뉴딜을 선도할 핵심 시장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점유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와 두루 관계를 맺는 이유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CATL과도 2차 물량과 관련해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ESS 분야에서도 기업 간 연합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솔루션(한화큐셀 부문)과 손잡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ESS 개발에 나선다. 현대차와 한화큐셀은 지난달 29일 ‘ESS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친환경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폐배터리 활용도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ESS는 국내에서 삼성SDI와 LG화학이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잦은 화재로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국내 산업 성장은 정체된 상태다. ESS 화재 원인은 정부 합동조사단이 2차례나 원인을 조사하고도 속 시원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1차 때는 ESS 사이트의 운영 방법이나 설치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론, 2차 때는 5곳 중 4곳의 ESS에서 배터리 이상이 발견됐다는 결론이 나왔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안전강화 대책을 세워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달 27일 8개월 만에 ESS 화재가 발생하면서 시장이 다시 한번 얼어붙을 수 있다는 긴장감도 나온다. 그린뉴딜이 성공하려면 기술력과 관리, 정책 등 여러 면에서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안정성 문제는 여러 대책으로 극복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현대차와 한화솔루션의 참여로 ESS 시장의 전체 크기가 커지면 상승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두 기업이 이 분야에 얼마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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