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품은’ 한화솔루션, '태양 품은' 잠재력도 증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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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품은’ 한화솔루션, '태양 품은' 잠재력도 증명할까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6.1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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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지분 투자… 태양광서 수소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태양광 시장 실적 2분기 하향 전망… 하반기 강한 반등 예상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배저. [사진=니콜라]
수소차 업체 니콜라의 배저. [사진=니콜라]

한화솔루션이 대박을 터뜨렸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뒤 급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은 태양광으로 확장한 영향력을 수소 분야까지 확대하며 승계구도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했다.

11일 국내증시를 보면 주식시장에서 한화 주가가 급상승했다. 한화와 한화솔루션 주가를 비롯해 우선주까지 관련 주가가 껑충 뛰었다. 한화는 지난 5일 종가 2만200원에서 이날 2만5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솔루션 우선주의 경우 지난 5일 1만1100원이던 주가가 이날 2만4100원까지 올랐다.

이번 주가 상승은 니콜라 투자로 인한 단기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정될 여지도 남아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화그룹 주력 사업 분야인 태양광 산업과 수소가 어우러지면서 좋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단기 요소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한화솔루션의 투자 가치는 높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모듈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영업이익 10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여파 속에서도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태양광 사업은 단순 모듈 판매가 아닌 공사를 전제해 두고 제품을 판매하는 발전사업에 가깝다. 이번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한 것도 단발성 악재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이런 사업 특성이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실적이 단기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인데, 미국·유럽 셧다운이 점차 해제되면서 하반기에는 급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고효율 제품이 판매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이 코로나19 회복과 함께 강한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 주거용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한화솔루션으로서는 미국 대선 향방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재생에너지 시장에 부정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처 미흡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 보급 확대,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금지 등 친환경 정책들을 기반으로 한 그린뉴딜 정책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정책이 그린뉴딜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 DB금융투자 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한국 태양광 설치량은 1.16GW로 분기 최초로 1GW를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으로 2017년 1.2GW에서 지난해 3.1GW로 크게 성장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올해 4GW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 관련 가치 역시 아직 기대감에 불과하지만, 한화솔루션 첨단소재사업 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트럭용 수소탱크를 공급할 수 있고, 한화큐셀은 수소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다”며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 진출 가능성도 지켜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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