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오를까’ 삼성SDI 주가, 전기차·그린딜 타고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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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오를까’ 삼성SDI 주가, 전기차·그린딜 타고 '껑충'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5.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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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8위→7위까지 올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영향
국내 배터리 3사 중 배터리 사업 비중 가장 높아 주가 반영 빨라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도 기대감 높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SDI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삼성SDI의 상승세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3사 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정유와 화학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두 회사에 비해 배터리 사업 비중만 70~80%에 달하는 구조가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거라는 전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고체배터리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

28일 삼성SDI 주가는 35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6000원이 하락한 수치로 최근 이틀간 조정 국면을 거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 주가는 지난 26일 주당 39만3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위기감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중순 18만원까지 내려간 주가가 2개월 만에 크게 상승했다. 지난 1월 2일 기준 18위이던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 22일에는 7위까지 올랐다. 현재는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 등은 전기차 시장이 2025년까지 약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7년 규모가 330억 달러(약 37조 원)이던 시장 규모가 2025년 1600억 달러(182조 원)까지 커진다는 전망이다. 삼성SDI와 같은 배터리 업체의 주가는 전기차 시장의 상황과 연동해 움직인다.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에 막대한 지원책을 쏟아낸 것도 의미가 컸다.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은 통합 친환경차 구매기구 신설 예산으로 2년간 20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친환경차 투자펀드 400억~600억 유로를 전기차 증산에 지원하고, 2025년까지 전기차 공용 충전소 200만 개를 건설하는 등 내용도 담겼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부가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처럼 큰 회사가 작은 국내 시장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만으로 오르진 않는다”며 “유럽의 그린딜 제안안이 나오면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유럽의 헝가리와 미국 미시건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면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MW와 폭스바겐, 재규어 등에 안정적 배터리 공급처도 확보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등 소형배터리가 들어가는 전동공구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분기 영업이익은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 성장하는 사업이 배터리와 바이오 등 몇 개 되지 않아 투자가 몰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최근의 고공 상승세를 설명하기 부족하다. 시장의 기대감은 지난 13일 정의선 현대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만나 회담을 하면서 커진 측면이 있다. 이 자리에서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도 향상되는 전교체 배터리에 대한 논의가 이목을 끌었다.

앞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 3월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고, 동시에 크기도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여전하지만,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해당 기술이 일반화하면 단 한 번의 충전으로 800km를 달리고, 1000회 이상 배터리 재충전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지난해 9월 독일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1회 충전으로 600~700km 주행 가능한 제품을 혁신기술로 소개했는데, 6개월 만에 세계무대에 혁신기술을 선보인 셈이다. 당장 성장하는 시장과 앞으로 유망한 미래 기술이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병화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를 장착한 차들이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1~2년 하고 말 게 아니라 앞으로 10~20년 동안 계속 성장할 산업인 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의 중장기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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