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 속도 올린다...현대차 '45' VS 포르쉐 '타이칸' 격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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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속도 올린다...현대차 '45' VS 포르쉐 '타이칸' 격돌 예정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5.1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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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 '날개'...콘셉트카 '45' 디자인 주목
- 타이칸 최상위 모델 '터보S'에서 새 엔트리 모델까지...점유율 상승 기대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뛰어들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포르쉐가 올 하반기~내년 초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고성능을 자랑하는 순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이들 브랜드간 격돌이 내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워진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연간 860만대(시장침투율 9.0%)를 기록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 정체되겠지만, 2021년 이후 자동차 수요의 회복과 정부 규제 및 기술 진전 등으로 성장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6만대 수준이었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을 2025년까지 56만대로 늘리고, 포르쉐는 2022년까지 전동화에 60억 유로(약 7조6699억원)를 투자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 전용 플랫폼으로 전기차 생산 '날개'...콘셉트카 '45' 디자인 주목

현대차는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E-GMP)을 개발했다. 내년 초 E-GMP로 생산될 차세대 전기차(개발코드명 NE) 출시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디자인은 현대차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45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재해석한 차량이다. 단, 해치백 스타일의 포니와는 달리 SUV 형태로 개발된다.

현대차, EV 콘셉트카 45

전체적인 크기는 중형 SUV에 속하지만, 실내 공간은 대형 SUV와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모델들이 소형 SUV에 국한되면서 '테슬라 모델3'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의 차세대 전기차가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다.

차세대 전기차는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 포르쉐 타이칸과 비슷한 수준의 가속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형에는 58㎾h, 항속형에는 73㎾h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완충 시 각각 354㎞, 450㎞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기존 전기차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충전 시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초고속 충전소를 이용하면 15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초고속 충전 시설 20곳을 짓고, 초고속 충전기 120기 배치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 1, 2공장의 내연기관차 생산라인 일부를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타이칸 최상위 모델 '터보S'에서 새 엔트리 모델까지...포르쉐, 점유율 상승 기대

포르쉐는 올 하반기 한국 시장에 '타이칸'을 선보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타이칸은 지난해 9월 공개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다. 

타이칸은 4S, 터보, 터보 S 등으로 구성된다. 타이칸 중 최상위 모델인 '타이칸 터보S'는 최고출력 761마력(761PS, 560kW)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2.8초가 걸린다. 최대 680마력(680PS, 500㎾)의 힘을 가진 '타이칸 터보'는 3.2초가 소요된다.

1회 완충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터보 S'가 412㎞, '터보'는 450㎞다.

포르쉐, 타이칸 4S
포르쉐, 타이칸 내부

엔트리 모델인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530PS, 390㎾)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571PS, 420㎾)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2가지 모델로 마련됐다.

여기에 포르쉐는 내년 새로운 엔트리급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가 높아 구매를 망설였던 잠재 고객층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빠른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1억2000만원이 넘는 모델X, 모델S 등을 선보여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후, 보급형 모델인 '모델3'를 출시해 회사의 급성장을 견인했던 것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신차 출시에 앞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주차장에 '초급속 충전기(HPC)'를 설치했다. 타이칸 충전 시 HPC를 이용하면 5분 만에 10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 충전이 가능하다. 

포르쉐는 올해까지 전국 10여개 주요 장소에 HPC, 전국 100여개 장소에는 완속 충전기(AC)를 설치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 같은 대규모 시설투자 계획은 포르쉐가 한국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

회사는 지난 2017년 국내에서 2789대를 판매했으나 2018년부터 연간 판매량 4000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월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테슬라를 위시한 IT 기반 완성차들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하는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완성차들도 전용 플랫폼 개발과 신모델 출시를 통해 대응력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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