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국내 전기차 시장 침투 ‘가속’...현대차 대비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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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국내 전기차 시장 침투 ‘가속’...현대차 대비 현황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7.08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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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더 뉴 EQC, 아우디 e-트론 등 프리미엄 전기차 '폭격'...스포츠카 '타이칸' 하반기 출격
- 현대차그룹, 내년부터 E-GMP 기반 전기차 양산...차세대 전기차 첫 모델 코드명 'NE'

국내 전기차 제조사 제품군이 소형차급의 EV에 편중돼 있어 수요 증진에 한계가 있는 가운데, 소형급부터 슈퍼카까지 수입 전기차(EV) 모델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1위이자 글로벌 4위의 EV판매량을 차지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기대를 걸면서 2021년 도약을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 EV 모델들이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 시장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30일 중대형 고급 전기차 '더 뉴 EQC 400 프리미엄'을 내놨다.

더 뉴 EQC 400 프리미엄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더 뉴 EQC 400'의 고급 모델이다. 최고 출력 408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헤드업 디스플레이, 통풍 시트 등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도 탑재됐다.

특히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에는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기능들이 포함됐다. 운전자는 MBUX의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과 충전 및 출발 시간 등을 제어하고 설정할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EQC 구매 고객에게 1:1 스마트 코치를 배정,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운영한다. 스마트 코치가 고객을 찾아가 충전 환경을 점검 한 뒤 벤츠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 해주거나, 공용 충전소에서 1년간 무제한 충전이 가능한 무료 충전 카드를 제공한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김명현 기자]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김명현 기자]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일 회사 첫 순수 전기 SUV인 'e-트론 55 콰트로'의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e-트론 55 콰트로는 강력한 출력과 고효율 에너지 회수 기능이 특징이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후방 차축에 탑재했다. 새롭게 개발·적용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brake-by-wire) 시스템은 순수 전기로 구동되는 양산차 가운데 최초 도입됐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회생 제동이 가능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트론 55 콰트로는 감속 중 90% 이상의 상황에서 전기모터를 통해 에너지를 회수할 수 있다. 

수입 전기 스포츠카도 시장 경쟁에 가세한다. 포르쉐는 올 하반기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타이칸은 지난해 9월 공개된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이고 4S, 터보, 터보 S 등으로 구성된다. 포르쉐는 엔트리 모델인 '타이칸 4S'의 하반기 출시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타이칸 터보'와 '터보 S'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포르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포르쉐는 이마트 성수점과 양재점을 포함해 10개 주요장소와 9개 포르쉐 센터에 국내 최초의 320kW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골프클럽과 오피스 빌딩 등 전국 120여 장소에 완속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포르쉐 타이칸 4S. [사진 포르쉐코리아]

순수 전기차 모델이 소형급에서 슈퍼카까지 잇달아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내 기업의 전기차 모델은 소형차급에 편중돼 있어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E-GMP 기반의 전기차 양산 모델들을 출시해 원가 절감과 제품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기차의 첫 모델은 2021년 2월 출시가 예정된 코드명 'NE'(C-seg SUV)가 될 예정이다. 내년 3분기에는 크로스오버 타입의 전기차가 기아차를 통해 출시될 계획이다.

현대차 EV전략. [자료 유진투자증권]

NE는 현대차가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0km를 능가하고,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15분정도에 완충된다.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탑재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4위의 상당한 판매 성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EV 경쟁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서 "2021년에는 그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시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연말까지 초고속 충전 시설 20곳을 짓고, 초고속 충전기 120기 배치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45' 사진.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EV 콘셉트카 '45' 사진. [사진 현대차]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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