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코로나19 뚫고 '고속질주'...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46% '급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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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코로나19 뚫고 '고속질주'...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46% '급성장', 비결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5.14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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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급형 세단 '모델3' 앞세워 1분기 수입차 3위, 전기차 점유율 46%
- 모델3, 높은 보조금·세련된 디자인에 오토파일럿까지 '호평'
- 전기충전소 적극 늘려...'배터리 내재화' 전략 주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올린 가운데, 국내에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말 보급형 세단인 '모델3'가 국내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국내에서 모델3를 앞세워 407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31% 증가한 수치이고, 1분기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8831대)의 46%에 해당한다.

특히 전기차로만 구성된 테슬라가 1분기 메르세데스-벤츠, BMW에 이어 수입차 판매 3위에 오른 점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모델3는 지난 3월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1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40% 신장된 8만84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생산량은 10만2672대를 기록했다. 

◇ 모델3, 이유 있는 인기...높은 보조금·세련된 디자인에 오토파일럿까지

테슬라는 지난 2017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모델S를 시작으로 모델X와 모델3 등 3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회사 실적을 견인 중인 모델3는 작년 8월 국내 공식 출시됐다. 최저 5369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면서 소비자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여기에 높은 전기차 보조금도 한몫했다.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은 820만원인데, 올해 테슬라 모델3 구매 시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은 최대 800만원이다. 이는 국산 전기차 보조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금액이다.

뻔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단시간에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전기차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다. 차량 내부도 스티어링휠과 15인치 디스플레이만 남겨두고 계기판과 조작계 등을 없애면서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한껏 살렸다. 

테슬라 모델3. [사진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3. [사진 테슬라코리아]

대부분의 모델3 차주들은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과 디자인도 물론 좋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에 후한 점수를 준다.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에 만족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얘기다. 

운전자가 일반도로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면 차량은 스스로 앞뒤 간격을 조절하며 능동적으로 주행한다. 전방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레이더 등이 전후방 차량의 거리와 속도 등을 제어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의 조기 확산으로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성이 기대된다. 오토파일럿 모드의 주행거리는 총 30억마일을 돌파했다.

특히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OTA(Over-the-air)'를 통해 고속도로 상에서 목적지를 기반으로 한 자동조향, 차선변경 등 경로를 최적화하는 기능을 제공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회사는 전기충전소를 적극 늘리면서 소비자 불편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전국 32곳에 '슈퍼차저'(급속충전소)와 163곳의 '데스티네이션충전소'(완속충전소)를 설치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김형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말 예정된 ‘배터리 데이’에 주목한다"면서 "향후 배터리 내재화 전략과 핵심 소재, 셀 타입 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배터리 제조 업체들의 기술 방향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신임 대표에 김경호 스테이트 스트리트 국내지점 부문장을 선임하면서 한국 사업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를 막아낼 막강한 국산 전기차가 등장할 수 있을지, 테슬라가 '모델3 훈풍'을 타고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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