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정의선, 단독 회동 '재계 1~2위 첫 공식 만남'...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논의 '판도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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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정의선, 단독 회동 '재계 1~2위 첫 공식 만남'...현대차-삼성 전기차 배터리 논의 '판도변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13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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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삼성SDI 천안사업장 방문…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협력 논의
- 이재용,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첫 현장경영...미래 성장동력 집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손잡고 전기차 산업 육성에 나선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후 첫 현장행보로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장을 선택한 셈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삼성 경영진은 이날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재계 1~2위인 양사의 차세대 리더, 두 사람이 사업 목적으로 공식 자리에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재계 총수 모임 등에 자리를 함께한 적은 있지만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현대차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등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SDI 전영현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황성우 사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신년 모임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 및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글로벌 전고체배터리 기술 동향과 삼성의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양사 경영진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선행 개발 현장도 둘러본다.

삼성전자는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로 기존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대용량을 구현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재 현대차 전동화 모델에는 LG화학 배터리가, 기아차 전동화 차량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주로 사용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양산하는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 1차 공급사로 작년 말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5년간 약 50만대 분량으로 10조원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3차례 추가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 양산을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E-GMP'를 개발했다. E-GMP는 기존 플랫폼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기차 특성을 살려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E-GMP는 현대차의 NE(개발코드명)와 기아차의 CV(개발코드명)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전기차는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더욱 강력히 육성하여 미래먹거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으로 마중물을 보내는 데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신기술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돼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양사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개인비행체 역시 다양한 동력원을 활용하겠지만 전기차용 배터리가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삼성과 협력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에서도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처인 현대차그룹은 그간 현대차는 LG화학,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주로 사용해 왔다.

현대차가 삼성SDI와 협력을 확대한다면 배터리시장 구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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