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투명성 혁신' VS 정의선·구광모 '책임경영 강화'...대표·이사회 의장 분리·겸임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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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투명성 혁신' VS 정의선·구광모 '책임경영 강화'...대표·이사회 의장 분리·겸임 다른 행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4.22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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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 이사회 의장 두고 분리와 겸임 다른 이유
- 이재용 최태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정의선 구광모 겸임 '친정체제' 강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여파 속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이 이사회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재계 총수들은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대내외 위기 돌파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재도약 기회 마련에 나서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사회 재편을 통해 각자 처한 상황에서 혁신에 나섰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며 투명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반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과 대표는 자신이 이사회 의장을 겸하며 책임경영 구축에 주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이미 그룹 내 자신의 위상을 확보한 만큼 소송 등 외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체제로 전환해 변화에 나선 상황"이라며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그룹 총수 역할을 맡은 만큼 내부적으로 자신의 친정체제 강화가 더 중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외부인사가 최초로 이사회 의장 맡아...이재용, 사내이사도 맡지 않아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외부인사가 이사회 의장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에서 처음이다. 

내부인사인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이 노조와해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박재완 전 장관이 후임으로 낙점된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CFO인 최윤호 사장을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시키며 이재용 부회장과 이상훈 전 의장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을 선택했다.

최윤호 사장은 이상훈 전 의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사업지원팀과 미래전략실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최 사장은 이사회에서 사업부문 간 의사결정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 이번에 재선임하지 않았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진행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사법리스크 등 그룹 장악력을 감안해 내부인사가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삼성이 오너 중심 경영을 고수해온 대표적 기업이라는 점에서 외부인사에 잇달아 중책을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그 만큼 혁신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뉴 삼성'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전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변호사가 맡고 있다. 

SK,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최태원, 이사회 소집 권한 가져

최태원 SK 회장은 연초 주주총회를 통해 의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왔다. 대신 사외이사에 이사회를 맡겼다. 

SK는 지난해 초 정관 변경을 통해 지주사 대표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다. 이어 외부인사인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에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최태원 SK 회장

다만 SK는 정관 34조 변경을 통해 기존 ‘이사회 의장’에게만 부여했던 이사회 소집 권한을 ‘이사회 의장 또는 대표이사’로 확대 변경했다. 삼성이 이사회 의장에게만 이사회 소집 권한을 둔 것과 차이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따라서 이사회 소집을 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임...미래 모빌리티 사업 진두지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9일 현대차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그룹 1인자로 등극한 것이다. 대신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대표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현대차 차기 의장에는 정 부회장 외 다른 이사가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대표이사·의장을 겸임을 강행한 것은 빠른 의사결정 구조로 진두지휘하며 미래 사업구조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취지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25 전략’에 따라 모빌리티 서비스, 자율주행, 개인항공기,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전개할 방침이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겸임...주요 계열사는 대표와 의장 분리

LG그룹은 구광모 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회장직에 취임한 이후 지주회사인 ㈜LG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강황에 나서고 있다. 

㈜LG는 구광모 대표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반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하는 방식을 진행했다. 이들 4개사 이사회 의장은 권영수 ㈜LG 부회장이 겸임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

권영수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과 동시에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며 재무는 물론 미래사업 전략도 보좌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가 40대 초반 나이의 비교적 젊은 총수인 만큼 '4세 경영체제' 안착과 친정체제 강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그룹 총수들의 이사회 경영은 외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투명성 현신과 젊은 총수가 '뉴리더'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두 가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총수들의 변화와 혁신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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