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코로나-언택트 시대(下)] 정부·산업계,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비대면 마케팅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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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코로나-언택트 시대(下)] 정부·산업계,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비대면 마케팅 '사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5.13 0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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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일 산업부 차관 "자율주행 인프라 신속히 구축"
- 서울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 진행...'언택트 공유차량' 주목
- 완성차업계, 온라인 마케팅 강화...비대면 청약부터 홈쇼핑 판매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언택트(Untact, 비대면)’ 생활 패턴이 산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경제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코로나19의 충격이 가시화됐습니다. 잘 버티던 한국 수출도 4월 중 24% 감소하고 자동차·철강·정유 등 일부 주력 업종은 매출과 생산이 급감했습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단기적 충격을 넘어 정치·경제 전반과 세대에 걸친 격변을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재계는 이제 코로나 이후에 대비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창간 기획으로 'Post 코로나' 시대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산업부는 '언택트 Biz'를 중심으로 3편으로 나눠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자동차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한국과 중국에서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장기화 될 것이고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게 정부와 산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정부와 자동차업계는 코로나발(發)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선 정부는 최근 미래차 육성 의지를 재차 밝혔다. 미래차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성장 산업 육성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친환경·자율주행차에서 파생되는 언택트 서비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미래 자동차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선도할 사업"이라며 "2030년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래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그동안 미비점으로 거론됐던 자율주행차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정승일 차관은 이날 "자율주행차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제반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무인 주행'을 목표로 한다. 무인 드론택시와 무인 배달 차량, 무인 셔틀버스 등 무인주행차와 연계된 각종 비대면 서비스의 사업화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얘기다.

한편, 토요타는 이미 자율주행 플랫폼 '이팔레트(e-Pallete)'를 통해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Uber), 피자헛 등과 협업하기로 하면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상암지역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을 진행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도심의 실제 도로에서 실증을 펼치도록 한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여러 서비스 중 면허·자가용 없이도 모바일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용하는 '언택트 공유차량서비스'가 눈길을 끌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은 현재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 도시에서 무인드론택시, 퍼스널모빌리티(PM), 자율주행 등을 가장 앞서 상용화시켜 세계시장에 표준을 제시하는 언택트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상암지역에서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이 진행됐다.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멈춰선 모습. [사진 서울시]
면허·자가용 없이도 모바일로 호출해 목적지까지 이용하는 '언택트 공유차량서비스'. [서울시 제공]

자동차 업체들도 미래차 전환을 가속화 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분기 컨퍼런스 콜을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급감에도 미래차 등에 대한 R&D(연구개발) 투자는 지속해 나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도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수소차 부문에서 완성차 판매와 연료전지시스템을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등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산업부는 지난달 20일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현대차의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해 기술수출을 승인했다.

또한 현대차가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바탕으로 첫 차세대 전기차(코드명 NE)를 양산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현대차의 전기차는 엔진 등 내연기관을 없애고 그 자리에 전기모터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회사는 이를 위해 울산 1공장 2라인을 전기차 전용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한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초까지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은 코란도를 기반으로 한다.

◇ 완성차업계, 비대면 마케팅 '사활'...홈쇼핑, 유튜브 등 홍보 채널 '강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차량 출시 행사부터 홈쇼핑 판매에 이르기까지 비대면 마케팅 부문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객은 온라인 차량 홍보를 수동적으로 접하는 수준을 넘어 구매 계약을 진행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를 통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소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자동차는 타 제품군에 비해 고객이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낮은 편에 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쏘렌토에 이어 아반떼, G80, 모닝 어반 등의 신차 공개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상품 프레젠테이션과 임원 인사말 등이 없어지면서 기존의 딱딱했던 오프라인 런칭 행사와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새로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격적인 유튜브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고객들에게 기아차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접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기아자동차’ 채널을 ‘캬TV’ 채널로 바꿨다. 

'모닝 어반' 온라인 최초 공개. [기아차 유튜브 채널 '캬TV' 캡처]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과의 오프라인 소통이 줄어들고 있는데,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한다"며 개설 취지를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달 초 리스펙 코란도와 티볼리를 홈쇼핑에 내놓으며 언택트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11번가에서 30만원 할인권을 10만원에 판매하는 이커머스 마케팅을 선보이기도 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웹상에서 차량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회사는 전용 사이트 내 온라인 쇼룸 운영과 온라인 사전계약 혜택 등의 모바일 홍보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 결과 XM3은 사전계약의 24%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또한 르노삼성은 고객이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가는 시승'을 선택하면 영업사원이 직접 정기 소독을 완료한 차량과 함께 고객을 찾아가 안전한 시승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지엠도 카카오와 함께 편리하고 안전하게 트레일블레이저를 만나볼 수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시승 이벤트’를 준비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 시승 동영상, 구매 후기, 세부 스펙 등 온라인 정보 교환이 활발해짐에 따라 과거에 비해 온라인 청약, 홈쇼핑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확연히 줄어든 분위기"라며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이 비대면 서비스와 온라인 홍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므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세부 전략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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