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화웨이와 거래 중단"...중국 IT공룡 쓰러지나
상태바
"TSMC, 화웨이와 거래 중단"...중국 IT공룡 쓰러지나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5.18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웨이, TSMC에 대량의 긴급발주 넣어"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TSMC가 중국의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기업인 TSMC가 미국 정부의 중국 규제에 동참하면서 화웨이가 직격탄을 입게 됐다.

화웨이는 이에 최근 TSMC에 대량의 반도체를 긴급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일각에선 "TSMC가 거래를 중단하면 중국의 IT 공룡이 쓰러질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8일 TSMC가 화웨이로부터 반도체 신규 주문을 받는 것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5G 통신 장비 등을 세계에 납품한다. 이 기기에 도입되는 핵심 반도체를 TSMC에 위탁해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TSMC에 대량의 긴급발주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대만경제일보는 이날 화웨이가 7억 달러에 해당하는 5나노와 7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TSMC에 긴급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화웨이의 대규모 발주 시점이 미국의 추가 제재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만 TSMC 본사. [TSMC 제공]
대만 TSMC 본사. [TSMC 제공]

지난해 화웨이가 TSMC에 위탁 생산에 투입한 금액은 TSMC 전체 매출의 약 13~15%를 차지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화웨이가 큰 고객사임에도 불구하고 TSMC마저 사실상 미국 측에 서기로 한 셈이다.

화웨이에 반도체 칩 공급을 중단토록 한 미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에 발맞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주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의 목적을 두고 업계에선 '화웨이와 TSMC 간 협력 고리 끊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TSMC는 최근 지난주 미국 상무부와 2년간의 협의 끝에 미국에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러 결정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중국 제재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다. 지난해 5월부터 미국의 주요 IT기업들과 거래가 끊겼다. 화웨이는 이에  자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으로 부품을 수급해왔다. 하이실리콘의 제품의 생산은 TSMC가 맡아왔는데, 이번 조치로 이 마저도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 기술로 제작되는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하려면 별도 승인을 받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다만 이번 금지 조치 이전에 주문받은 것과 생산 중에 있는 반도체 중 9월 중순 이전에 인도가 가능한 것은 예정대로 화웨이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번 규제에 앞서 진행된 화웨이의 반도체 칩 주문은 오는 9월 중순 이전까지는 예정대로 출하할 수 있다.

화웨이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언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구체적인 주문 내역 공개를 거부하며 보도 내용이 단순히 소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