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황종연횡 전략...구글·퀄컴·LG·샤오미 등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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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 황종연횡 전략...구글·퀄컴·LG·샤오미 등과 협력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4.2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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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과 모바일AP 공동 개발…퀄컴과 파운드리 협력 활발
- 중국 화웨이 등과 협력 가능성...미국의 무역제재 영향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목표로 투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의 자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구글이 삼성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을 맡기기에 앞서 세부적인 칩 설계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현지 매체 악시오스(Axios)는 구글의 모바일AP는 코드명 '화이트채플'(whitechapel)로 삼성전자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현재 동작 샘플 작동을 확인하는 단계라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여기서부터 양산까지 통상 1∼2년이 소요된다고 예상한다.

CES 2019에서의 구글과 삼성[사진 연합뉴스]
CES 2019에서의 구글과 삼성[사진 연합뉴스]

구글은 스마트폰 시리즈 픽셀에 최적화된 AP를 갖추기 위해 비싼 퀄컴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구글과 협력이 미세공정 파운드리 고객사를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고성능 AP 설계의 노하우 축적의 기회이다. 구글의 하드웨어 경쟁력과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이 만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중국 메이주(Meizu), 비보(VIVO) 등에 AP를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퀄컴에 밀려 추가 수주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의하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AP 점유율은 2018년 11.8%에서 지난해 14.1%로 올라 전체 3위를 기록했다.

5G 모뎀 기술을 갖춘 업체는 삼성전자, 퀄컴, 화웨이 등 3곳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모바일AP와 5G 통신 모뎀을 하나로 통합한 '엑시노스980'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력과 관련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이려는 구글의 수요와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삼성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에 자사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 865'를 채택했다. 대신 퀄컴으로부터 '스냅드래곤 X60'의 파운드리 물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EUV(극자외선) 전용 생산 공장

삼성은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TSMC는 애플의 위탁 생산 물량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또한 삼성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도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의 무역제재에 맞서 삼성전자 등 다른 기업으로부터 스마트폰용 반도체칩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와는 이미지센서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 레이쥔 회장은 지난달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삼성이 선물한 웨이퍼를 공개하며 긴밀한 관계를 드러냈다.

글로벌 합종연횡 전략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자산업 경쟁사인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 벨벳'에 4천8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M2'가 탑재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LG V50S에도 삼성전자 이미지센서가 들어갔다.

시장조사업체 TSR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이 올해 21% 수준으로 소니(48%)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말 오는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5월 예정이던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무기한 연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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