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올림픽 수영장 8000만 개 규모 얼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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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올림픽 수영장 8000만 개 규모 얼음 사라진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5.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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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그린란드 200기가톤 얼음 양 사라져
그린란드 빙하는 매년 4~6m 정도 고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NASA/Jim Yungel]
그린란드 빙하는 매년 4~6m 정도 고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NASA/Jim Yungel]

그린란드에서만 매년 올림픽 수영장 8000만 개 규모에 이르는 얼음이 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지난 16년 동안 매년 약 4~6m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녹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레이저를 통해 우주에서 2003~2019년까지 대륙빙하 고도에 대한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정밀한 레이저 장비를 이용해 도출한 것으로 매우 정확하고 자세한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남극과 그린란드 대륙빙하가 줄어들면서 지구촌 해수면은 약 14mm 상승했다”며 “이는 전 세계 해수면 상승 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이스샛(ICESat, Ice, Cloud and land Elevation Satellite) 인공위성 데이터를 사용했다. 2003~2009년까지 데이터는 아이스샛 위성 데이터를, 2019년 자료는 2018년 발사된 아이스샛-2 위성의 데이터를 비교하고 분석했다.

연구결과 그린란드 대륙빙하는 매년 200기가톤(gigatons), 남극에서는 매년 118기가톤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기가톤은 올림픽 수영장 4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얼음 양이다. 또한 미국 뉴욕주의 센트럴파크를 약 300m 두께로 덮을 수 있는 규모이다.

벤 스미스(Ben Smith) 워싱턴대 빙하학자는 “한 달, 혹은 1년 동안 빙하와 대륙빙하 변화를 지켜본다면 기후변화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며 “우리는 아이샛 위성 데이터를 통해 16년 동안 비교 검증했고 기후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아이샛 위성이 확보했던 데이터에 2019년 아이스샛-2가 파악한 데이터를 비교하면서 시작됐다. 아이샛-2는 매우 정밀한 레이저 고도계를 싣고 있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인치 단위까지 매우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아이스샛과 아이스샛-2 인공위성 데이터를 비교해 정확한 대륙빙하 고도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고도변화를 우선 파악한 뒤 연구원들은 얼음이 얼마나 많이 없어졌는지를 계산했다. 부피 변화를 질량 변화로 바꾸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했다.

남극의 경우 눈이 오면서 중앙 남극의 경우 대륙빙하는 더 두꺼워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륙의 가장자리 특히 서남극의 경우 얼음 손실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바다 기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연구원들은 해석했다.

그린란드에서도 해안 빙하가 얇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린란드 일부 지역(Kangerdulgssuaq와 Jakobshavn 빙하 등)은 해마다 4~6m 정도 대륙빙하 고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따뜻한 기온이 위에서 대륙빙하를 녹이고 온도가 높아진 바닷물이 얼음을 침식하는 ‘이중 작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렉스 가드너(Alex Gardner) NASA 빙하학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대륙빙하가 기후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정확히 얼마나 손실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례 없는 자세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기후변화 증거는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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