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빠르게 녹는 빙하…시각화해 보니 '끔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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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빠르게 녹는 빙하…시각화해 보니 '끔찍'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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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기후변화, 그동안 녹은 빙하를 도시 등에 비유해 시각화
1 기가톤은 길이 4km, 폭이 800m에 이르는 센트럴 파크 크기에 높이는 무려 1119피트(약 341m)의 얼음으로 가득 찼을 때의 규모이다.[사진=NASA]
1 기가톤은 길이 4km, 폭이 800m에 이르는 센트럴 파크 크기에 높이는 무려 1119피트(약 341m)의 얼음으로 가득 찼을 때의 규모이다.[사진=NASA]

“1기가톤(gigatonne)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가?”

최근 기후변화로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서 나오는 단위가 ‘기가톤’이다. 언뜻 머리에 기가톤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엄청난 질량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게 사실이다. 인공위성이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그린란드와 남극에서는 매년 각각 283기가톤, 145기가톤의 빙하가 녹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 손실량이 약 420기가톤에 이르는 셈이다.

전 세계 지구촌 시민에게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지 체감되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이 이를 시각화했다. 1기가톤은 10억 메트릭톤(metric tons), 2조2000억 파운드(pounds)와 맞먹는 규모이다.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물품을 꾹꾹 눌러 가득 채운 1만 개 비행기와 같은 질량이다.

NASA 측은 이를 알기 쉽게‘센트럴 파크(Central Park)’와 비교했다. 센트럴 파크는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있는 공원이다. 이 공원은 길이가 4km, 폭이 800m에 이른다. 1기가톤은 센트럴 파크 크기에 높이는 무려 1119피트(약 341m)의 얼음으로 가득 찼을 때의 규모이다. 한 마디로 ‘엄청난 양’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를 기초로 5000기가톤은 그렇다면 어느 정도 규모일까. NASA의 그레이스(GRACE) 위성이 2002~2017년에 걸쳐 약 15년 동안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에서 5641기가톤의 얼음이 사라졌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양은 약 26피트(약 7.9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텍사스주를 덮고도 남는 양이다.

5000 기가톤은 약 26피트(약 7.9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텍사스주를 덮고도 남는 양이다.[사진=NASA]
5000 기가톤은 약 26피트(약 7.9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텍사스주를 덮고도 남는 양이다.[사진=NASA]

이어 4만9000기가톤은 어디에 비유할 수 있을까. 4만9000기가톤은 20세기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빙하가 줄어든 양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빙하 손실로 1901년 이래 전 세계 해수면은 약 8인치(약 20.3cm)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해수면 상승은 지구 가열화(Heating)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녹은 얼음과 물의 결합으로 발생했다. 아직 정확한 측정값은 없는데 과학적 시뮬레이션 모델을 적용하면 빙하가 녹으면서 계속 해수면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안에 있는 도시들이 위협받고 있다.

20세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그린란드와 남극 빙하 손실은 약 4만9000 기가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만9000 기가톤의 얼음은 약 22피트(약 7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전체를 덮는 것과 맞먹는다. 이는 달 표면 전체를 5피트(약 1.5m) 높이의 얼음으로 뒤덮는 것과 같다.

4만9000 기가톤의 얼음은 약 22피트(약 7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전체를 덮는 것과 맞먹는다. 이는 달 표면 전체를 5피트(약 1.5m) 높이의 얼음으로 뒤덮는 것과 같다. [사진=NASA]
4만9000 기가톤의 얼음은 약 22피트(약 7m) 높이의 얼음으로 미국 전체를 덮는 것과 맞먹는다. 이는 달 표면 전체를 5피트(약 1.5m) 높이의 얼음으로 뒤덮는 것과 같다. [사진=NASA]

NASA 기후변화 측은 “빙하 손실을 시각화하면 직접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고 이 때문에 미래에 일어나는 기후재앙과 자연재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후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의 직접적 원인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은 하지 않고 있다. 지구 가열화로 점점 비극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전 세계는 여전히 이를 무시하고 있다. 내버려 두고 있다.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고음은 계속 울리는데 이 경고음을 끌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무책임의 극치 시대'만 존재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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