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 굳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총수 3년차 경영 과제는...'포스트 코로나' 승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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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 굳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총수 3년차 경영 과제는...'포스트 코로나' 승자 될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02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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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일로 공정위로부터 공식 총수 인정받은지 만 2년
- 이건희 회장, 오는 10일 병상에 누운지 6년 맞아
-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구상 등
- 사법리스크 문제, 오는 11일까지 대국민 사과
- 코로나19 사태 과정서 국난 극복 이미지...코로나 이후 미래 준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총수로 올라선 지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시험대'는 계속 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리더' 경영인으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사법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1일 공식적인 '삼성 총수'로 지정된 지 만 2년을 맞았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그룹 경영 총수로서 3년째가 시작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에 따라 삼성그룹 총수로 공식 지명됐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상태로 병석에 누웠기 때문.

오는 5월 10일이면 이건희 회장이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6년째가 된다. 이 회장은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상태다.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그간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를 비롯 유례가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영 전면에서 '해결사' 역할에 나서야 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사법농단' 관련 재판 중에 총수에 올라 그룹의 미래 비전에 주력했다. 

우선 '글로벌 리더'로서 현장 행보였다. 삼성전자와의 글로벌 기업 파트너 총수는 물론 주요 국가 원수를 비롯한 유력 인물과도 자주 만났다.

미국, 인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의 우호 관계를 바탕으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가 불거지자 직접 일본 출장을 통해 반도체 핵심소재 품목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앞장 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8월, AI(인공지능) 등에 180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 해 9월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13조1000억원 신규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투자계획이 발표됐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 부회장으로서는 어차피 정면 돌파해야 하는 처지였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부회장은 무려 9번이나 만날 정도였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당초 귀공자 스타일로 '황태자' 별명을 얻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글로벌 리더' 이미지로서 존재감이 자리잡았다"며 "2년 동안에 삼성그룹 역사상 가장 큰 시련이 잇달아 닥쳤지만 이 부회장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 앞에 놓인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우선 '파기환송심' 사법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특검의 재판부 기피요청으로 지난 2월 이후 제자리 상태다. 검찰은 4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주요 임직원 소환조사에 재개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에서 코로나19 사태 위기 극복이 급선무다. 이 부회장은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들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과정에서 '국난 극복'에 적극 나서며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사태 초기부터 대규모 성금 등 지원책에 나섰더. 병상 부족, 마스크 대란 등에서도 그룹 계열사가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삼성전자 방명록에서명을 하는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지켜보고 있다

이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는 사회공헌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초 화성 반도체사업장 방문에서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준비 중인 가운데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국정농단 사건 등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권고했기 때문. 이 부회장은 오는 11일까지 이행해야 한다. 

코로나19 불황은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7조7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이상 감소했다.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지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 행보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우려에도 화성, 구미, 아산 등 사업장을 방문하며 올해 들어 6차례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직접 나선 바 있다.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도 지난 3월 25일 수원 종합기술원 점검 이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의 '삼성경영' 2년은 순탄치 않은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더 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전망이다. 이병철 창업자과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 3세 경영인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이 부회장이 사법리스크, 코로나19 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금부터 시작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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