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 노태문 사장 자신감 "갤럭시S20·갤럭시Z 플립 새로운 10년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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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 노태문 사장 자신감 "갤럭시S20·갤럭시Z 플립 새로운 10년의 경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2.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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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더 나아가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향후 10년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키워드로 멀티 디바이스 경험이 핵심"
- '갤럭시 언팩2020' 행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서 세계시장 주도 선언
- 이재용 부회장,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퍼스트 무버'로서의 삼성전자 이끌 뉴리더 발탁

"갤럭시S20와 갤럭시Z 플립은 완전히 새로운 10년의 경험과 성장을 여는 첫 제품입니다. 선배 사업부장이 물려준 좋은 전통을 계승해 사업부와 삼성전자, 더 나아가 한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0'에서 한 말이다. 

삼성전자의 12일 '갤럭시 언팩2020' 행사는 그간 '패스트 폴로어(Fast Follower 추격자)' 전략을 벗어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서 세계 스마트폰과 IT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시장이자 IT 혁신을 주도해왔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10년'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언팩2020' 행사는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의 먹거리 양대 축인 '스마트폰'의 미래 혁신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삼성전자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임원인사에서 노태문 사장을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발탁한 이유다. 

이날 '갤럭시 S20' 시리즈를 공개하며 모바일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국내에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하며, 공식 출시일은 3월 6일이다.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

'갤럭시 S20' 시리즈는 총 3종으로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6.9형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갤럭시 S20 울트라, 6400만 화소 카메라와 각각 6.7형, 6.2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20+와 갤럭시 S20이다. 

전작인 '갤럭시 S10'의 차기작이 갤럭시 S11이 아닌 <갤럭시 S20>이란 넘버링을 택한 것은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제품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이날 공개된 클램셸(조개) 모양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은 6.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접으면 한 손에 쏙 잡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 제품은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3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 Z 플립'은 세계 최초로 폴더블 글래스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힌지 기술을 탑재해 세련된 디자인과 컴팩트한 사이즈를 완성했다. 삼성 울트라 씬 글래스를 적용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기존 폴더블 기기에서 볼 수 없었던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갤럭시 언팩2020 현장 모습

삼성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이지만 지난해 IM부문 영업이익이 8년 만에 10조 원 대 아래로 무너졌다. 중국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삼성을 추격 중이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브랜드들은 인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세계 1위(20.9%)를 지켰지만 2위 화웨이(17.0%)와의 차이가 4% 정도에 불과하다.

노태문 사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새로운 성장과 혁신, 한계 극복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리더로서 여전히 많은 기회와 동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바일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언팩2020'은 노 사장의 첫 데뷔 무대다.

노 사장이 새로운 10년을 열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발표하면서 폴더블과 5G를 강조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언팩' 현장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노 사장은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로 전례 없는 사용자 경험을 고객에게 전할 수 있고, S20시리즈 전 라인업을 5G로 소개하는 등 5G로 큰 기술 혁신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스마트폰은 지난 10년간과 완전하게 다른 기능과 성능을 갖춘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은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키워드로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얼마나 잘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올해 목표로는 안드로이드 및 모바일 업계 리더로서의 삼성전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업계 리더로서 안드로이드 생태계 성장과 모바일 산업 전체 성장 촉발할 새롭고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선보이겠다”며 “서비스든 콘텐츠든 소프트웨어든 더 투자하고 발전시킬 것이다. 세계 탑 플레이어와의 전략적인 협력으로 제공하는 게 고객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신제품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리스 등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업체들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하에 협업했다. 

구글은 갤럭시 S20과 Z플립에 자사의 영상통화 앱 듀오의 독점 기능을 제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게임 스튜디오의 게임인 ‘포르자 스트리트(Forza Street)’는 '갤럭시 S20'에 처음 모바일 기기로 지원된다. ‘삼성 데일리’에서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인기 프로그램을 보여주기로 했다.

외신의 반응도 뜨거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새 모바일 수장(노태문 무선사업부장)과 함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있다”며 “갤럭시 신제품은 비교할 수 없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을 압도했다”고 했다.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영국 IT전문매체 테크레이더는 “새로운 삼성 갤럭시 Z 플립은 앞면으로 구부러져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대담하고 신선한 콘셉트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CNBC는 “미국에서 5G가 지원되는 첫 스마트폰으로 9월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보다 7개월가량 앞섰다”며 "특히 S20 울트라모델의 기능은 지나칠 정도다. 스마트폰에 넣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을 맞아 무선사업부 수장으로 노태문 사장을 발탁한 것은 경험과 통찰력을 높이 평가한 이유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퍼스트 무버'로서 삼성전자를 이끌 뉴리더인 셈이다.

노 사장은 지난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줄곧 무선사업부에서 갤럭시 시리즈의 연구개발은 물론 제품기획, 품질관리 등 전반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그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포스텍(포항공대)에서 전자전기공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노 사장은 지금도 명함에 공학박사라는 점을 병기할 만큼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갤럭시 S20

특히 노 사장은 2010년에는 갤럭시S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18년에는 50세의 나이로 사장단에 오른 후 올해 초 신임 무선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늘 밝은 표정으로 수평적 소통에 능해 '외유내강 스타일'의 리더라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혁신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도 함께 한다. 

2010년을 돌아보면 애플의 아이폰 등 LCD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대세를 이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화 전략으로 슈퍼아몰레드를 앞세우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나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 세계 중소형 플렉시블(굽는)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86.0%(스톤파트너스 자료)에 달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도 OLED 사업 초창기였던 2011년 7500억원 적자를 내기도 했지만, 아이폰에 OLED패널이 첫 적용된 2017년엔 5조 40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SCC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540만대에서 2023년엔 6880만대로 12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시장의 도전과 기회에도 이미 만반의 준비를 했다.

노 사장은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았고, 인도 시장도 지난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다시 턴어라운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10년을 맞아 '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세계 IT시장을 어떻게 평정해 나갈지 한국은 물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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