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중고차 시장 '적신호'...취득세 한시적 면제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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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중고차 시장 '적신호'...취득세 한시적 면제 '한목소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4.23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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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업계, 봄 성수기 무색...전년 대비 10% 감소
-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 직격탄
- 개소세 혜택받는 완성차업계와 형평성 문제 제기돼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시름하는 가운데, 불황에 강하다는 중고차 시장도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고차 거래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10%가량 줄었다. 이달에도 전달과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고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

중고차 시세도 하락세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이달 2017년식 기준으로 국산차는 지난 3월 대비 평균 1.69% 하락했다. 수입차 역시 전월 대비 평균 1.89% 떨어졌다. 

박홍규 SK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4월은 봄 성수기에 성과급 지급도 있어 수요가 많은 시기지만 올해는 시국의 특수성 때문에 시세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이번 달 시세 하락 폭이 평균보다 컸던 국산 SUV나 소·중형 수입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이 시기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정부의 신차 지원 정책, 완성차 업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시세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중고차 시장의 위기는 5인 이하 소규모 업체부터 최근 비상체제에 돌입한 직영 중고차 기업 케이카까지 회사 규모를 막론한다. 중고차업계 업체는 총 6000여곳, 종사 인원은 5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들은 내방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했다. 임대료를 걱정하는 영업장이 빠르게 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고차업계는 소비자가 실물을 보고 결정하려는 니즈가 강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고차는 말그대로 중고이고, 고가 소비재에 속해서다.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연합뉴스 제공]
서울 장안동 중고차 시장. [연합뉴스 제공]

중고차 거래 앱이 활성화된 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온라인 판매가 과거에 비해 늘었다고는 하나 업종 특성상 실적 회복에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케이카는 지난달 2일부터 온라인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에서 24시간 현금, 카드 결제는 물론 K Car 할부 이용을 위한 대출 승인까지 100% 비대면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에선 차량 취득세의 감면 또는 면제를 한목소리로 요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득세가 일시 면제됐으면 좋겠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시적 혜택이 있으면 신차, 중고차 모두 내수 촉진 효과가 있을 것이고, 특히 중고차 업체의 경우 취득세를 한 번 더 내고 있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완성차업계와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 업계에선 '정부의 관심에서 제외된 것 같다'는 의견마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개소세 70% 인하 정책으로 효과를 본 반면, 중고차업계는 아무런 지원이 없어 코로나 쇼크를 그대로 견디고 있어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3월 내수 판매는 15만1025대로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5월로 접어들면서는 중고차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신차 시장으로도 가격의 하방압력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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