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집에서 파는 시대'...케이카 VS 엔카닷컴 '전격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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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도 집에서 파는 시대'...케이카 VS 엔카닷컴 '전격 비교'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5.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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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차 시장 규모, 신차 시장의 두 배...수요에 따라 앱 거래 '활발'
- 직영 중고차 업체 케이카, 중고차 전량 회사가 구매...안전성에 후한 점수
- 엔카닷컴, 업계 1위 플랫폼 사업자...딜러간 경합으로 낙찰가 높일 가능성

우리나라에서 한 해 거래되는 중고차는 38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신차 시장의 약 2배 규모다. 중고차 거래 수요만큼 모바일 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중고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거래가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중고차를 팔 때에도 매매단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관련 앱을 둘러보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고차 구매 고객의 편의를 제고하는 데 집중해왔던 중고차 시장이 최근에는 온라인 차량 판매를 희망하는 이들의 편의성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선 온라인 접수 후 직원이 방문하는 서비스, 앱을 통해 비교 견적을 확인하는 플랫폼 등 다양한 판매 방식이 등장했다. 

본지에서는 대표적인 국내 중고차 거래 앱인 K Car(케이카)와 엔카닷컴의 '내 차 팔기' 서비스에 대해 살펴봤다.

케이카, 정우성과 함께한 신규 광고. [사진 케이카]

케이카는 차량 매입부터 진단, 관리, 판매, 책임까지 본사 직영체제로 운영된다. 앞서 2018년 10월 'SK엔카직영'이 단독 브랜드인 '케이카'로 변경된 바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전량을 회사가 구매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고장 및 사고차 유무에 대한 판별이 힘들고, 중고차 거래가 처음인 사람에게 한 번쯤 추천하는 이유다.

케이카는 '내 차 팔기 홈서비스'를 2015년부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차량번호와 모델명, 이름, 휴대전화 번호 등을 입력하면 차량 판매가 접수된다. 이후 케이카 소속 직원이 판매자의 일정에 맞춰 찾아온다. 방문 및 견적 확인에 따른 수수료는 없다.

[케이카 내차팔기 앱 화면 캡처]

판매자는 약속한 시간과 장소에서 소속 직원을 만나 매입가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 판매를 결정하면 회사 측의 대금 지급과 소유권 이전 등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다만, 케이카 직원이 차량을 직접 확인한 뒤에야 견적이 나오므로 업체 내 비교견적은 불가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거래 초보자에게 팁을 주자면 케이카를 이용할 땐 사전에 본인 차량에 대한 타업체의 '오프라인' 견적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엔카닷컴은 연간 약 100만대의 중고차 차량이 등록되고 온라인·모바일 방문자 수가 매일 60만명을 넘어선다. 이보희 엔카닷컴 마케팅 팀장은 "엔카앱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 이상으로 국내 자동차 관련 모바일 앱 중 가장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부로 기존 SK엔카닷컴이 '엔카닷컴'으로 변경됐다. 

'엔카 내차팔기' 서비스는 24시간 최고가 경매, 개인간 직거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중 최고가 경매를 선택하면 차량정보·사진을 입력한 뒤에 입찰 경쟁이 시작된다. 이후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가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차량이 있는 곳까지 방문하는 식이다.

[엔카 내차팔기 앱 화면 캡처]

여기서 주의할 점은 딜러가 중고차 실물을 보고 차량 상태에 따라 매입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차량 소유주가 중고차 시세보다 엔카닷컴의 경매 낙찰가가 높다고 해서 바로 판매 결정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일각에선 엔카닷컴을 여러 딜러들이 모인 '중고차 광고 페이지'라고 일컫기도 한다. 다시 말해, 엔카닷컴은 몇십만명의 딜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딜러가 차량 실물을 보려고 판매자를 방문했을 때 처음보는 명함을 내미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현실적으로 회사에서 몇십만명의 딜러를 다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중고차 거래 사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선 딜러들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며 "남의 차를 팔아주고 중계 수수료를 받는 식인데, 해당 차량이 본인 차가 아니므로 사기를 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엔카닷컴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고객으로 가장해 딜러를 직접 찾아가는 '미스테리 샤퍼' 등 클린엔카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과 딜러간 문제 발생 시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합하자면, '엔카 내차팔기' 서비스는 업계 1위답게 판매를 원하는 차량에 대해 노출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최고가 경매는 차 가격을 여러 딜러가 경합해 정하는 시스템이므로 더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을 가능성이 있다. 단, 딜러 방문 시 매입가가 하락할 수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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