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생산중단, 부품사에 치명상'...부품업계, 글로벌 카메이커 셧다운에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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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생산중단, 부품사에 치명상'...부품업계, 글로벌 카메이커 셧다운에 구조조정 칼바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4.13 0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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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절벽'에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셧다운...국내 완성차 공장 추가 셧다운 우려
- 만도, 오는 17일까지 희망퇴직 진행...2·3차 협력사는 버틸 여력 없어
-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 "4개월 지속시 인건비 등 13조 차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국내외 완성차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부품업계가 치명상을 입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유동성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사들이 회사 규모를 막론하고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카메이커의 연쇄 셧다운으로 완성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부품 납품 물량 또한 급감해서다. 

현재 부품사들은 '수요절벽'에 따른 연쇄 타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아차 모닝, 레이 등을 위탁 생산하는 동희오토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동희오토에 부품을 공급해왔던 현대모비스 서산 모듈 공장과 현대위아 평택 엔진 공장도 연쇄적으로 셧다운을 선언한 바 있다.

동희오토는 모닝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유럽 등으로 수출해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요·공급망 차질이 발생하자 휴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품사의 납품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의 국내 공장에서 추가 셧다운이 거론되고 있어 또 다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완성차업계의 공장 가동률이 80~90%로 하락했을 때 관련 부품사는 50~6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이는 부품업체들의 규모를 막론하고 고정비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것.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노동조합에 소하1공장과 소하2공장, 광주2공장을 오는 23~29일 가동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이달 공장별로 물량이 남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해당 공장은 카니발, K9, 프라이드, 스포티지 등을 생산한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연합뉴스 제공]

◇ 국내 2위 부품업체 만도도 '흔들'... 구조조정 칼바람 거세지나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전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만도는 희망퇴직 신청이 저조하면 전환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에 따라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사무직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세계 1위 차량 베어링 제조사인 독일 셰플러그룹의 한국법인 셰플러코리아도 오는 24일까지 1977년 이전 출생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수많은 중소 부품업체들은 사정이 더 나쁘다. 신달석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가 전에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전망이 안보인다"며 "1차 협력업체들도 힘들고 2차와 3차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북구에서 30년 이상 부품사를 운영해온 A씨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최근 인도 수출길이 막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상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경기가 계속 안 좋았고 지난해부턴 경영난이 가중돼 인력감축에 들어갔었다"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추가 감원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 10일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4개월 동안 계속될 경우 부품업계에서 고정비 6조4000억원, 인건비 7조3000억원 등 13조7000억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외출금지령 시행돼 이달부터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며 "이미 부품업계의 지난달 매출은 20~30% 감소했고,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회는 글로벌 수요절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0조가량의 정부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1차~3차 협력사들의 납품대금용 기업어음의 국책금융기관 매입(7조2000억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매입 규모 확대(1조원), 완성차 및 자동차 관련 유동성 공급(7조원), 자동차 수출금융 지원정책 마련(15조2000억원) 등이다.

연합회는 조만간 지원 건의사항을 정부부처, 국회 등에 제출할 방침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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