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장 부품조달 불안정에 자동차 부품업계 '전전긍긍'...정부 대책 실효성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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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 부품조달 불안정에 자동차 부품업계 '전전긍긍'...정부 대책 실효성 지적 나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2.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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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근로자 복귀율 크게 떨어질 전망... 사태 장기화 우려
- 정부, 지난 7일 '신종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 발표
- 중기부 자금지원 시기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이번주 내 발표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중국 부품 공장이 멈췄고 이어 국내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는 최근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상공회의소 및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재개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일부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이미 휴무에 들어간 부품업체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우려에 따른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다. 

더욱이 춘절 연휴가 끝나더라도 중국 내 근로자 복귀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 대책의 즉각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파산하는 소규모 부품업체들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일 신종코로나 대응 경제장관회의에서 '신종코로나 관련 자동차 부품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가동이 중단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에 시설투자 자금을 신속 지원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는 부품 기업에 경영 안정자금을 우선 공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정부는 자동차 부품 물류·통관을 간소화해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 조립라인 가동 중단.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중국 현지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출근을 꺼려할 가능성과 대중교통 차단 문제, 잠복기로 인한 직원 격리 조치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정상가동이 힘들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2·3차 협력사를 비롯,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지난 7일 정부가 발표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자금지원 계획은 시기가 명확하지 않아 단기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영세 부품업체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앞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 현장간담회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정책금융 2500억원 공급을 약속한 바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7일 자금지원 일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일정 등에 대해선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중소 부품 협력사 1조 지원 발표는 부품업계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350여개 협력업체에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 지원하고,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을 조기 결제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부품업체들은 한달 한달 버텨온 곳들이 대다수"라며 "정부 지원책 중 시설투자 자금과 연구개발 비용 등은 당장 이들의 줄도산을 막을 실질적인 지원이라고 보기 힘들고, 중기부에서 진행할 자금지원 일정이 조속히 결정됨과 동시에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추가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생산 라인별 휴무 중이고 기아차는 화성공장이 10일, 소하리·광주공장은 11일까지 임시 휴업한다. 르노삼성차는 11일부터 14일까지 공장 가동을 멈추고 쌍용차는 12일까지 휴무를 진행한다.

금호타이어는 3개 공장이 지난 8~9일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모비스도 현대차 울산공장 등에 공급하는 모듈 생산에 차질이 생겨 일단 오는 11일까지 생산라인을 멈추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사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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