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반도체로 1분기 실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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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삼성전자, 코로나19에도 반도체로 1분기 실적 '선방'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4.07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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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 기록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반도체 산업이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이 아니라서 2분기엔 영업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59조8848억원)보다 8.1%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2조3855억원)보다는 4.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분기(7조1603억원)보다 10.6% 감소했으나 작년 1분기(6조2333억원)에 비해서는 2.7% 늘었다.

증권업계에서 내놓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6조1232억원이었는데, 이를 훨씬 웃돌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는 반도체 부문 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발표에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8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본다. 일각에서는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서버향 반도체 등의 수요가 증가해 이 같은 실적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TVㆍ가전ㆍ스마트폰과 같은 주요 제조업 분야의 수요는 하락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부문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QD-디스플레이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반도체는 모바일 반도체의 수요 하락에 영향을 받았지만, 재택근무 확산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 된다.

일각에선 지난 3월 중순부터 모바일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경쟁이 가속화해 실적이 높아졌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에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공백이 발생했지만 서버 D램의 성적이 이를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통신(IM) 부문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수요가 코로나19로 잔반적인 수요 감축 현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에선 올 1분기에 출시한 갤럭시S20이 전작인 S10 판매량에 60~70%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선전해 최악의 상황은 막은 것으로 전망된다. IM 부문 영업익은 직전 분기 대비 20%가량 떨어진 2조원 내외로 점쳐진다. 당초 전망치 2조6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도 가전(CE) 사업부 역시 글로벌 생산 기지 셧다운과 북미와 유럽의 가전 유통망 중단 등의 영향에 따라 2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는 CE 부문 영업익 전망치를 3000억원~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54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프. [인포그래픽=연합뉴스]
삼성전자 실적 추이 그래프. [인포그래픽=연합뉴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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