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붉은 지구' … “이 많은 메탄은 어디서”
상태바
[기후변화를 품다] '붉은 지구' … “이 많은 메탄은 어디서”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25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년 동안 유럽 메탄 배출량 감소, 동아시아 증가
산업 혁명 이후 메탄 배출량 2배 이상 증가
NASA 기후변화 측이 최근 메탄 배출과 관련 3D 지도를 만들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붉은 구슬'. NASA 기후변화 측이 최근 메탄 배출과 관련 3D 지도를 만들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지구는 ‘Blue Marble(푸른 구슬)’이라고 표현한다. 우주에서 보는 지구가 푸른색이기 때문이다. 화성은 ‘Red Planet(붉은 행성)’으로 일컫는다. 인공위성이 찍은 화성은 붉은색으로 다가온다. 지구는 지금 가열화(Heating)로 ‘블루(Blue)’에서 ‘레드(Red)’로 바뀌고 있다. 먼 훗날 많은 사람이 지구를 ‘Red Marble(붉은 구슬)’로 부를 지도 모른다. 온실가스가 일으키고 있는 변화이다.

메탄은 온실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지구 가열화(Heating)에서 약 20~30% 책임이 있다. 지구 가열화가 심각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메탄 방출량의 전 세계적 급증과 무관하지 않다.

지구 가열화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Greenhouse Gas) 농도가 증가하면서 열에너지가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갇히면서 온실효과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지구 평균온도가 점점 높아진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₆) 등이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는 최근 3D로 지구촌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탄 지도를 선보였다. 화석 연료, 농업, 바이오매스 연소 등에서 나오는 메탄을 지역별로 얼마나 뿜어져 나오는지를 볼 수 있다. 이 메탄이 어떻게 대기권으로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다.

유럽은 지난 20년 동안 메탄 배출량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유럽은 지난 20년 동안 메탄 배출량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산업 혁명 이후 대기 중 메탄 집중도는 약 2배 이상 상승했다. 벤 폴터(Ben Poulter) NASA 고더드비행센터 박사는 “메탄이 정확히 어디에서 뿜어져 나오는지를 알면 메탄 배출량을 줄일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탄은 단일 분자로서는 이산화탄소 분자보다 열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다만 대기 중에서 메탄의 수명은 이산화탄소보다 짧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메탄보다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더 많은 배출 원인이 있다. 에너지와 농업뿐 아니라 습지 등 자연적 상태에서도 뿜어져 나온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의 화석 연료 활동 외에도 메탄 배출원에는 바다, 습지와 침수 토양, 쌀 재배와 같은 농업, 특히 소 등 축산 등에서 많이 배출된다.

NASA 기후변화 측이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메탄의 약 60%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사용, 농업과 쌀 재배 변화, 가축 사육이 늘어나면서 메탄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NASA 기후변화가 만든 메탄 3D 지도는 정확히 어디서 메탄이 발생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아마존강 유역과 습지가 계절에 따라 홍수를 일으키면서 메탄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메탄 배출량의 약 60%가 열대 지방에서 비롯된다. 유럽 상공은 아마존보다 메탄 신호가 강하지 않았다. 유럽의 메탄은 대부분 석유와 석탄, 에너지를 사용하는 인간 활동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유럽은 화석 연료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메탄 배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동안 전 지구촌에서 메탄 배출량이 줄어든 유일한 지역으로 꼽혔다.

동아시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85%는 에너지 사용, 농업 등 인간활동과 관련 있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동아시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85%는 에너지 사용, 농업 등 인간활동과 관련 있었다.[사진=NASA 기후변화]

인도에서는 쌀 재배와 가축이 메탄 배출량의 두 가지 원인이었다. 폴터 박사는 “농업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한다”며 “반추 동물 가축의 소화관에서 음식을 처리하면서 배출되고 가축과 농업 활동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몇 년 사이 급격한 경제성장과 14억 명에 이르는 인구 때문에 메탄 배출량이 많았다. 에너지 사용에 있어 중국은 여전히 석유와 석탄, 가스 비중이 매우 높다. 여기에 농업 생산 규모까지 더해지면서 메탄 배출량이 큰 편에 속한다. 동아시아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85%는 인간 활동과 관련 있었다.

북극과 고위도 지역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북극과 고위도 지역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70%는 자연적 현상 때문이다. 지구 가열화와 관련해 북극권은 사실 메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 탄소에 있다. NASA 기후변화 측은 “고위도에 있는 북극권 토양 아래에는 탄소가 저장돼 있다”며 “지구 가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이곳 토양이 녹으면 저장돼 있던 탄소가 배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