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지구촌 40억 명, 1년에 한 달 이상 물 부족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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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지구촌 40억 명, 1년에 한 달 이상 물 부족 겪어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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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물 부족 심각해질 듯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사진=WMO]
기후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사진=WMO]

기후변화가 이어지면서 물 문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COVID-19) 대유행 속에 전 세계 30억 명 인구는 손 씻을 물조차 넉넉하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 부족이 심각한 아프리카 지역에 코로나19가 퍼지면 그 피해는 매우 심각할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했다.

여기에 20억 명의 인구는 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40억 명의 지구촌 인구는 1년에 적어도 한 달 이상 심각한 물 부족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50년쯤 되면 지금의 물 수요는 20~3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는 높아지는데 깨끗한 물 공급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국가 간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갈수록 물 부족 사태가 커지면서 자칫 심각한 국가 간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와 함께 앞으로 물 안전과 공급에 대해서도 글로벌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프리카 지역 등 지구촌 곳곳에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이 현상은 가까운 미래에 더 악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WM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앞으로 더 많은 식량, 더 많은 가뭄, 더 많은 공해 등에 영향을 끼치겠는데 무엇보다 물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마치 바이러스처럼 특정 국가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그 악영향은 뻗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 차단에 협력하고 있는 것처럼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 행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담수의 원천인 대부분 강이 국가 간 경계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물을 확보하기 위해 갈등이 불거질 상황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고산지대 만년설이 녹고 있고 눈 적설량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빙하가 지난 30년 동안 계속 녹으면서 미래 세대의 물 보안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강우량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연중 골고루 비가 오지 않고 특정 지역은 심각한 가뭄에, 또 다른 지역은 폭우가 내리면서 지구촌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곧바로 농업과 식량 안보로 연결되고 수백만 명 이상이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이 같은 기후 패턴의 불규칙적 변화로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줄어들었던 기아가 다시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2018년 전 세계적으로 8억8000만 명이 기아에 시달렸다. 동아프리카 지역의 ‘사막 메뚜기 떼’ 기승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프리카 뿔(Great Horn of Africa) 지역에 있는 동아프라카 일부 국가에서는 2019년 식량 안보 상황이 위협받고 있다. 이 지역에 10~12월 사이에 때아닌 폭우가 쏟아지면서 메뚜기 떼가 이상 번식을 했다. 사막 메뚜기 떼가 급증하면서 옥수수밭 등 농장을 초토화했다.

여러 기후보고서를 보면 2019년 1~6월 사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를 비롯해 카리브해 지역에 홍수와 폭풍으로 670만 건 이상의 새로운 자연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2018년 1720만 명에서 2019년에는 2200만 명이 홍수와 폭풍으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도 “전 세계가 협력해 물 예측, 모니터링과 관리 등에 대한 긴급한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며 “오염된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와 물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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