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종신보험, 4월부터 보험료 인상 예정...웃을 수 없는 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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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종신보험, 4월부터 보험료 인상 예정...웃을 수 없는 보험사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2.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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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생명, 4월에 예정이율 인하 예정으로 보험료 인상 전망
- 장기화된 저금리 국면에 고육지책 꺼내들어
삼성생명본사[사진=녹색경제신문DB]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가 보험료 인상을 불렀다. 하지만 웃을 수 없는 보험사들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 보험료가 4월부터 5~10% 인상될 예정이라고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이는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4월부터 일괄 인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하 폭은 25bp(1bp=0.01%포인트) 수준으로 예상된다. 0.25%포인트의 예정이율 인하는 통상 보험료 5~10%의 상승 효과가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금융소비자에게 보험금·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이는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자산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의미한다. 예상수익률이 높아지면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예정이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높게 잡으면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게 되며, 반대의 경우에는 비싸게 된다.

생보업계 방향타인 삼성생명의 예정이율 인하 전망에 타 생보사들도 잇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 한화, 미래에셋 등도 보험료 산출에 쓰이는 예정이율에 대해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예정이율 인하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 배경은 장기화되고 있는 저금리로 실적 악화가 심화되고 역마진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생보사들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의 증가가 실적 악화의 주범이라 봤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하거나 금리 하락 시에는 더 많은 적립이 필요해 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감이 실리면서, 금리 반등을 기대하는 생보업계의 올해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라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했다.

이러한 예정이율의 인하는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가격경쟁력을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예정이율을 낮춘다는 건 저금리에 대한 위기 의식이 상당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앞세운 ‘절판마케팅’을 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 가입을 준비하는 소비자에게 보험료가 오를 예정이니 보험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매출경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험료 인상 전월에 절판마케팅이 활발해진다”며 “보다 정확한 내용으로 영업이 이뤄져야 소비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정이율 인하를 바라보는 업계 분위기는 “이런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는 생보업계에게 수익성 개선을 위한 특단의 제도 개선 노력을 요구하게 된다”고 한 관계자는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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