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험업계 대면채널 셧다운...보험시장 위축 두려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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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험업계 대면채널 셧다운...보험시장 위축 두려움 커져
  • 윤덕제 전문기자
  • 승인 2020.02.2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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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손해율 개선 전망이나 코로나19 강타로 영업 차질 발생
- 보험사 대면채널 활동자제에 실적 악화 전망
- 장기적 저금리 기조에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위축 두려움 커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경험한 보험사들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시장의 위축을 걱정하게 됐다.

올해 “보험산업은 제로성장 할 수도 있다”라는 많은 우려 속에서도 주력상품의 가격인상과 손해율의 하락 사이클 전망으로 지난해 흉작을 만회하려는 보험사들의 노력이, 최근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강한 확산세에 더 큰 위기를 맞았다는 분위기다.

27일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110%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 1월에는 삼성화재 96%, 현대해상 90.5% 등 평균 91%대를 기록해 연말보다 20% 가량 개선됐다. 통상 연초 손해율이 연말보다 낮아지는 경향을 고려하더라도 개선 폭이 컸다는 게 손보업계 반응이다.

올 2월에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3.5%대 수준으로 인상했다. 비록 높은 손해율을 감안하면 기대에 부족하지만 손해율을 하락 싸이클로 유도할 수 있는 호기로 봤다.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미한 사고 환자는 입원도 꺼려 2월 손해율은 더욱 하락할 전망이라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나이롱환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지난해 130%대의 손해율로 보험사 실적 악화를 주도했던 실손보험도 일시적 반사이익이겠지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손보험 가격도 2017년 4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의료보험(표준화실손보험과 구(舊)실손보험)은 올 4월부터 9% 가량 오른다. 이후에 가입한 신(新)실손보험료는 되레 9% 정도 인하되지만 실손보험 전체 가입자의 90% 이상은 ‘신실손’이 나오기 전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지나친 매출경쟁에서 비롯됐다며 올해는 방문진단심사 등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살펴 손해율을 잡는 내실경영으로 장기위험손해율은 나아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평가했다.

생보사들도 저금리 영향에 따른 궁여지책이지만 예정이율 인하 방침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예정돼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려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고객에게 보험금,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해야 하는 금리로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된다. 예정이율이 낮으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높으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하지만 이달 24일 코로나19 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전국적으로 지역감염 확산세가 커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보험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영업의 주력 채널인 대면채널의 판매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코로나19 탓에 고객들이 만남 자체를 꺼리고,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설계사의 대면영업활동 자체를 자제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무리한 영업이 자칫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보험설계사 등 대면채널의 비중이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88%에 달하며, 생명보험사는 98% 수준으로 압도적이다”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보험사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4월 보험료 인상 시점이 예고되면 지금부터는 보험료 인상 전에 가입을 적극 권유하는 절판마케팅 효과를 누릴 시점인데 대면영업 자제는 매출에 끼치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기존 대면활동에 집중된 영업채널의 대안 마련도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은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확산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략 수정에 대한 시간도 부족하다”며 “단지 대면활동을 줄이는 영업지원책을 검토하는 수준이다”라고 난감해했다.

“금일 27일 금통위의 기준금리 1.25%의 동결도 향후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 수익도 어렵게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친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면 보험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가 줄어 보험산업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전문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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