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밤하늘에 돌연 다수의 빛기둥이 나타나는 기현상이 관측됐다.

이 현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인근 마을 상공에서 20일 밤 10시께부터 약 한 시간 가량 지속됐다.

빛기둥을 관측한 김동현씨(29)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제주도 김녕초등학교 근처에서 산책하던 중 다수의 빛기둥 하늘에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불빛은 약 1분을 주기로 불규칙하게 나타났다가 없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 현상을 발견한 직후 들고 있던 스마트폰(아이폰11프로·PRO)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가 제보한 사진엔 약 10~15개 남짓한 빛기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정체불명의 빛기둥은 바닷가 인근에서 종종 관측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될 때마다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사진에 담긴 것”, “오로라다”는 등의 다양한 추측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곤 했다.

제보자가 찍은 이 빛기둥의 모습은 지난 2013년 부산 밤하늘에서 관측된 것과 비슷하다. 이같은 현상은 2015년 동해 앞바다, 2015년 울산과 포항 앞바다, 2017년 부산 사하구·서구 일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주로 바닷가 인근 마을에서 종종 포착되곤 한다. 김씨가 사진을 찍은 장소도 인근에 '김녕해수욕장'이 있는 바닷가다.

시민들은 비슷한 현상이 관측될 때마다 기상청이나 소방본부에 문의전화를 넣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런 사례가 나올 때마다 “불빛이 나란히 배열돼 있고, 빛기둥이 구름에 따라 나타났다 없어지는 것을 봐서 오징어배 등에서 나온 강한 빛이 반사돼 상공 보이는 현상으로 추측된다”라며 “바다 위에 떠 있는 불빛이 밀도 차이로 공기층에서 굴절돼,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오징어배 등 바다 위 강한 불빛이 하늘로 퍼지면서 구름에 반사되는 ‘신기루 현상’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