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원자재값 하락했는데… 웃지 못하는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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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원자재값 하락했는데… 웃지 못하는 철강업계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2.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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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철광석 가격 하락… 철강업계 원료비 하락 요인
생산 차질 자동차 산업에 강판 가격 인상 요구하기 부담될 수도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생산 라인이 순차적 휴업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연합뉴스]

철강업계가 코로나 19(COVID-19)로 인한 철광석 가격 급락에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협상의 주요 요인이 약해져서다.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 철광석 가격 상승을 주요 협상 카드로 여겨 왔다. 그런 상황에 코로나 19로 현대·기아차가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19 감염증 사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져 오면서 중국 철광석 가격은 급락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톤당 82.44달러로 지난달 17일 96.67달러보다 15% 정도 하락했다. 코로나 19 확산 영향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 폭이 컸다. 싱가폴 거래소 선물가격 기준으로는 78.2달러까지 떨어졌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국내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에는 원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지면서 올해 기대했던 가격 안정화가 조기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철강업계가 이달부터 자동차 업계와 강판 가격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수급 문제로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 난감해졌다. 게다가 철광석 가격이 급락 추세라는 점도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 등 자동차와 철강 업계의 가격 협상은 시황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뤄진다”며 “한 번만 거래하고 말 사이가 아니라 장기적 관계이기 때문에 양측 의견을 고루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의 현재 시황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해도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을 경험한 포스코와 현대제철 입장에서 보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은 필수적 요소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는 두 기업 모두 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자동차 강판 협상은 1년 중 2월과 8월 2번 진행한다. 현대제철은 가격을 최소 톤당 3만 원 정도를 인상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에 판매했던 416만톤보다 낮은 410만톤의 공급 목표를 세운 만큼 인상을 이뤄내지 못하면 매출액이 더 줄어들게 된다. 현대제철은 재고건전화 측면에서 지난해 자동차 강판 물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조선 등 주요산업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어려웠다고 판단한 포스코 역시 올해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린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철강 시황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 제품가격 인상 기조는 최근 코로나 사태와는 별개로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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